한국 기업 M&A 활황세...10개월간 전년동기대비 27% 급등
2015-10-26 17:16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삼성과 SK 등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올해 활발한 인수·합병(M&A)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한국 주요기업의 지난 10개월간 M&A 추진 건수가 885건에 달하고 그 규모도 843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7% 급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작년 전체의 M&A 금액(840억 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기업간 M&A 중 최대 규모는 MBK파트너스컨소시엄이 지분 100%를 5조8000억 원에 사들이고 차입금 1조4000억 원을 떠안는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것이다.
FT는 국내 M&A 협상이 주로 재벌기업 간 경영승계 보장이나 승계자의 그룹 지배력 강화 등을 위해 이뤄진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C&C가 SK홀딩스를 267억 달러에 사들인 것과 제일모직이 논란 끝에 109억 달러를 들여 삼성물산을 합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 코리아의 데이비드 정 투자은행 담당 공동대표는 "한국기업들이 경제상황 악화로 기존의 문어발식 사업을 축소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