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학사’ 선호…국내 취업 한파에 취업준비생 ‘해외’, ‘창업’ 눈돌려
2015-10-26 14:03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 10명 중 5명 이상이 채용 시 지원자의 학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스펙 위주의 채용을 탈피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여러 기업들이 어학 점수 및 자격증 기입란 폐지, 적성검사 폐지 등 기존 채용방식을 없애는 여러 방법을 실시하려는 움직임과는 다소 이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26일 인크루트가 기업 인사 담당자 1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53.8%가 채용 과정에서 최종학력을 고려했다. 설문에 참여한 인사 담당자가 재직 중인 기업의 형태는 83.9%가 중소기업(종업원수 300명 미만)으로 가장 높았다. 대기업(종업원수 300명 이상~1000명 미만)이 10.7%, 중견기업(종업원수 300명 이상 ~ 1000명 미만)이 5.4%의 순서로 집계 된 바, 상당 수의 중소기업 서류 평가에서 최종 학력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용 시 지원자의 학력을 고려하는 이유는 인사 담당자의 23.2%가 ‘지원자들의 평균 학력 자체가 높아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학문적 지식의 전문성을 요구한다(22.3%)’, ‘채용하려는 조직의 규모와 사회적 위상에 맞추게 된다(16.1%)’와 같은 의견이 뒤를 이었다. 채용에 적합한 학력은 56.4%가 ‘학사’라고 답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채용시장의 한파로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 10명 중 9명은 기회가 되면 해외 취업을 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인이 취준생 1105명을 대상으로 ‘해외취업 의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91%가 ‘의향이 있다’라고 답했다.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국내의 취업난이 너무 심각해서(40.4%, 복수응답)’를 1위로 꼽았다. 취업을 희망하는 지역으로는 33.5%가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선택했다. 미국,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24.4%), 영국, 독일 등 유럽(23.8%), 호주 등 오세아니아(12.2%) 등이 2~4위 순이었다. 체류기간은 3년 이상의 장기체류를 희망한다는 답변이 42.7%였다.
취준생의 상당수는 취업준비가 힘들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취업 외 다른 진로로 생각해본 것은 2위가 창업, 1위가 공무원 준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잡코리아가 취준생 577명을 대상으로 ‘취업 외 다른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선 상당수가 취업 준비를 힘들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준비를 하다가 ‘다른 걸 해볼까’ 생각한 취준생은 무려 84.5%로 나타났다. ‘공무원 시험 준비’가 3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창업(34.5%) △아르바이트(31.0%) △조리·제빵·바리스타 등 기술전문직 준비 (24.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