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진료비 최대 2.6배차…전북부안 최고·수원영통 최저

2015-10-26 12:43

[아주경제 자료사진]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민 1명이 작년 한 해 동안 쓴 진료비가 지역에 따라 최대 2.6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건강보험이나 의료급여를 통해 의료보장을 받은 사람은 모두 5176만명이었다.

진료비(본인부담금 포함)는 전년 대비 7.7% 늘어난 60조6136억원었다.

인구 1인당 보장받은 진료비는 117만원으로 전년 109만원보다 7.1% 증가했다.

시군구별로 1인당 평균 연간진료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전북 부안으로 1명당 214만8000원을 썼다. 수원 영통구는 82만1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두 지역의 격차는 2.6배에 달했다.

부안 다음으로는 경남 의령군(210만6000원), 전남 고흥군(210만5000원), 전남 함평군(203만2000원), 전북 순창군(200만9000원) 순으로 1인당 연간진료비 수준이 가장 높았다. 이들 지역은 노인 인구가 많은 곳이다.

반면 영통구와 함께 용인 수지구(91만원), 서울 강남구(91만7000원), 창원 성산구(91만9000원), 경북 구미시(92만2000원)는 연간 진료비가 낮게 나타났다.

의료보장 인구 1000명당 주요 질환자 수는 고혈압 114.2명, 치주질환(잇몸병) 349.6명, 정신장애 54.0명, 감염성질환 220.5명, 당뇨병 50.5명, 관절염 122.2명, 간질환 23.8명 등이었다.

2006년 이후 최근 8년새 정신장애는 4.6%, 치주질환과 당뇨병은 각각 4.4% 증가했지만, 간질환은 오히려 0.9% 줄었다.

개별 질환자 수의 지역별 차이도 큰 편이었다. 고혈압은 강원은 152.6명이었지만 광주는 89.6명에 불과했다. 정신장애 역시 가장 많은 전북(66.4명)과 가장 적은 울산(42.9명) 사이에 20명 이상 차이가 났다.

거주지 의료기관 방문율은 제주도가 93.1%로 가장 높고 세종시는 50.7%에 불과했다. 세종 지역 환자의 절반가량이 세종을 벗어나 다른 지역의 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33.6%로 가장 높았다. 서울 지역 의료기관 진료비의 3분의 1은 외지 환자가 '원정진료'를 와서 쓴 것이다.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지역별로 최대 3.4배 차이가 났다. 광역지자체별 의료보장인구(건강보험+의료급여) 10만명당 의사(일반의·인턴·레지던트·전문의) 수는 서울이 270명으로 가장 많아 세종의 79명보다 3.42배 많았다.

세종시 다음으로는 경북(127명), 울산(131명)의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가 가장 적었다. 반면 광주(216명)와 대전(215명)은 서울에 이어 많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