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하락세 지속…가을 이사철에도 예년 수준 그쳐

2015-10-26 15:30
두 달 연속 거래량 주는 등 관망세 증가에 본격적인 시장 둔화 우려도 나와

   2015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변동 추이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해 들어 매달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예년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매매거래가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서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으로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0월 현재(1~26일)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8937건(일평균 343건)으로 전년 동기(1만830건·일평균 349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경우, 이달 말까지 약 1만652건이 거래되는 데 그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낮은 거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올 1월 6827건에서 3월 1만2980건으로 뛴 이후 4월(1만3730건)과 5월(1만2562건) 등 지난 8월까지 1만여건 이상의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월별 역대 최대치 기록 경신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9월부터 추석 연휴에 따른 거래일 감소와 최근 오를 대로 오른 가격에 대한 부담감, 정부가 올 7월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대책’, 미국 금리인상 전망 등이 맞물리며 관망세가 늘어나더니, 가을 이사철 성수기인 이달까지 거래량 둔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아파트 분양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증가 등의 우려가 일부 실수요자 및 투자자 사이에서 확대되면서 부동산시장이 다시 둔화하는 징조가 아니냐는 주장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많은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지난 8월까지 쉴 새 없이 거래해온 데다, 추석 여파와 가격 부담감, 미국 금리인상 전망 등이 맞물리며 9월에 이어 10월에도 서울의 전체적인 아파트 거래량이 둔화되는 모습”이라면서 “실제 부동산시장이 다소 둔화 흐름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아직 가을 이사철 진입 단계이기에 상황을 더 지켜볼 여지는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