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분양 열풍 최고조…주말 전국 모델하우스 30만 인파

2015-10-25 15:14
전국 24개 모델하우스 손님맞이…올해들어 주간 물량 중 최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모델하우스에 주말 3일간 15만명 몰려
예비 청약자 선별적 청약 나서고 있어 청약시장 양극화 심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원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 동안 15만명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대림산업 제공


아주경제 강영관, 최수연 기자 = 주택시장이 본격 가을 성수기에 돌입하면서 분양시장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저금리 기조와 건설사들의 연말 밀어내기식 공급이 잇따르면서 지난 주말 문을 연 전국 아파트 모델하우스엔 30만여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분양 열풍 속에서도 수도권과 지방간에, 수도권 내부에서도 유망지역과 비 인기지역간에 청약성적 양극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어 선별적인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25일 주택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말 전국 24개 사업장에서 모델하우스를 일제히 열어 방문객을 맞았다. 모두 2만5000여 가구 수준으로 올해 분양하는 주간 물량 중 최대치다. 24개 모델하우스에는 각각 적게는 1만명부터 많게는 15만여명의 방문객들이 몰렸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15만명 등 주말 모델하우스에 30만여명 '인산인해'= 대림산업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짓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 동안 15만명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일반 견본주택 세배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는 견본주택엔 150명의 상담사와 100명의 도우미, 30명의 전화상담사 등이 배치됐다.

대림산업은 3.3㎡당 790만원대에의 저렴한 분양가로 전세난에 지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주부 이모(38)씨는 "전세를 살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도 지쳤고 수도권에서 이정도 가격에 내 집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더 이상 없을 것 같아 방문해 봤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공급하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와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 모델하우스에는 주말동안 모두 2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방문한 주택 수요자들의 연령대는 40대 이상이 많았으며 실거주는 물론 투자목적으로 방문한 고객들도 적잖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을 방문한 고객들의 약 90%가 상담을 받았으며 이중 80% 정도 실제 청약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같은날 개관한 인천 송도 6·8공구 A11블록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모델하우스에도 주말 3일 동안 2만4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초기 입주민들의 갈아타기를 위한 높은 관심이 돋보였다.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주부 윤모(59세)씨는 "송도에 10년째 살면서 개발과정을 쭉 지켜봤고, 다양한 인프라가 조성되면서 주거환경에 매우 만족감을 느낀다"며 "6·8공구도 개발초기이기 때문에 충분한 미래가치와 힐스테이트 브랜드 등을 고려해 갈아타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송파구 문정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에코 문정' 오피스텔에는 주말동안 1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같은 기간 우미건설이 평택 소사벌지구 B10블록에서 분양하는 '평택 소사벌지구 우미린 레이크파크' 모델하우스에는 총 1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지역별 청약 양극화 주의해야"=최근 청약시장에서는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감지되고 있어 선별 청약이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초 충남 천안에서 분양에 나선 '신일 해피트리'는 총 168가구 모집에 청약자는 단 5명에 그쳤다. 충북 진천의 우림필유1차는 79가구 모집에 1명 청약에 그쳤고 충주 신우 희가로 스테이도 297가구 모집에 12가구만이 신청, 0.04 대 1에 머물렀다.

수도권에서도 인천 가정지구와 한강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 등에서 청약에 나선 단지들이 2순위를 겨우 채우는 사례가 많아졌다. 
한강신도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하루에 수십건씩 미분양이 팔리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며 "하지만 한강신도시 내 공급은 계속되고, 주변 지역에서도 분양이 이어지면서 최근 미분양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청약시장 활황에 휩쓸리지 말고 실수요 위주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시장 활황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양극화가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입지,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 분석은 필수"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원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모델하우스 내부에는 150명의 상담사가 배치돼 내방객들의 상담을 도와주고 있다. 사진=대림산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