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대 실용음악과 김도현씨, 혼자 디지털 싱글 앨범 내 '화제'

2015-10-21 14:08
'김도현씨, '그 사진 지우지 않길' 싱글 앨범을 제작'
'졸업 전 앨범 제작 꿈 이뤄'

[사진=경복대 제공]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경복대학교 실용음악과 재학생이 전문가의 도움없이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복대 실용음악과 심화과정 4학년에 재학 중인 김도현(27·사진)씨.

김씨는 지난 7월부터 3개월 간 학교 제작실습실을 이용, '그 사진 지우지 않길'이란 타이틀의 싱글 앨범을 제작, 디지털 음원을 출시했다.

경복대 실용음악과 개설 20년 만에 재학생이 직접 제작한 앨범을 음원으로 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졸업하기 전 앨범을 꼭 한번 내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처음 앨범을 내기로 하고 발매할 수 있는 여러 경로를 수소문 해봤지만 상황은 녹녹치 않았다. 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직접 앨범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한 것.

김씨의 앨범 제작에는 지도교수인 최찬호 교수의 도움이 컸다.

최 교수는 발성부터 보컬 테크닉에 이르기까지 앨범을 만드는 동안 김씨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앨범이 완성됐을 때도 가장 기뻤던 사람도 최 교수였다.

김씨는 방학 기간을 모두 앨범제작에 투자했다. 아무도 없는 학교에 나와 보컬과 피아노 연주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작사와 작곡, 편곡 작업까지 스스로 해결했다.

김씨는 "슬픈 발라드곡을 만들다 보니 3개월 내내 우울한 기분에 젖어있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힘들고 외로웠지만 막상 앨범이 나오니 그간의 고생이 모두 잊혀졌다"고 그간의 애로를 전했다.

'노반'이란 예명으로 발매된 김씨의 앨범은 애잔한 감성 보컬에 세련된 멜로디가 특징이며, 현재 음원이 유통되고 있다. 곧 음원 발매 한 달을 맞게 된다.

김씨는 "아마 학교에 훌륭한 시설이 없었다면 앨범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동기나 후배들도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여 도전하면 누구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음악의 무궁무진한 새로움에 빠져 실용음악과를 선택했다는 김씨는 앞으로 공부하며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음악을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노래도 계속 부를 계획"이라며 "우선 졸업 전에 싱글 앨범을 더 내기 위해 곡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