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기술 적용된 세계 최초 LNG 추진 컨테이너선 인도

2015-10-20 08:59

대우조선해양의 기술이 적용된 세계 최초 천연가스 추진 컨테이너선 ‘이슬라벨라’호가 시운전하고 있다.[사진= 나스코 조선소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기술이 적용된 세계 최초 ‘LNG 추진 컨테이너선’이 해상시운전을 성공리에 마치고 실제 노선에 투입된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미국 대표적인 방산업체인 제너럴 다이나믹의 자회사인 나스코(NASSCO) 조선소는 최근 31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인 이슬라벨라(Isla Bella)호의 해상 시운전을 마치고 선주사인 토트(TOTE)에 인도했다. 이 선박은 대우조선해양과 자회사가 보유한 천연가스 추진 기술을 대거 적용한 세계 최초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체 특허 기술인 고압 LNG연료공급장치(HiVAR)의 기본설계 및 공급을 총괄했고, 자회사인 신한기계는 설비 제작을 담당했다. 설계 자회사인 디섹(DSEC)은 선박 전체에 대한 설계 및 자재 패키지 공급을 담당했다.

천연가스 추진 선박은 기존 선박보다 친환경성과 경제성이 뛰어나 ‘조선업의 미래’로 꼽힌다. 일반 중유(HFO)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23%, 황산화물(Sox) 95% 이상을 감소시킬 수 있고, 연료비 또한 약 35% 가량 절감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특허 및 자체 기술을 토대로 30여 척이 넘는 LNG 운반선을 수주하는 등 천연가스 추진 선박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선박에 최초로 설치된 대우조선해양의 LNG연료 공급시스템은 이번 해상시운전 과정에서 안정적으로 연료를 공급하는 데 성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성공적 운영을 위해 중앙연구원의 핵심인력을 기본설계 및 해상시운전 과정에 집중 투입했고, 선주(TOTE), 선급(ABS) 및 미국해안경비대(USCG)가 요구한 안전사항 및 연료 공급 성능 기준을 무난히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연료공급장치는 LNG를 고압 처리해 엔진에 공급하는 기술(HiVAR)로, 천연가스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고압 LNG 기화방식을 채택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으로, 천연가스의 해상 연료 상용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해상시운전 성공으로, 천연가스 추진 선박 분야에서의 대우조선해양의 기술 우위가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HiVAR기술은 성능 및 혁신성을 인정받아 2014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업 경쟁력 향상 및 동반성장 구현을 위해 중소 조선소 및 조선 기자재업체에 특허권을 무상으로 허여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상시운전에서 거둔 뛰어난 성과는 ‘천연가스 추진 선박’ 시대의 개막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며 “국내 조선소 및 국내 조선기자재업체 또한 이번 성공을 계기로 보다 많은 수주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