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전·현직 임원 인사조치 등 고강도 자구안 세부계획 발표

2015-08-11 17:13
부장이상 고직급자 인적쇄신을 통한 효율적이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개편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가운데)이 지난 6월 25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은 지난 10일 리더급 이상 대상으로 진행한 경영설명회에서 발표한 자구안에 대한 후속 조치를 내놓았다.

이번 경영설명회에서 △인적쇄신 △관리체계혁신 △고효율 저비용 구조 정착 △자회사 구조조정 △비핵심 자산 100% 매각 △윤리의식 강화 등 6가지의 자구안을 내놓은 뒤 나온 후속 조치다.

우선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전·현직 임원인사 조치를 이번주까지 끝마칠 예정이다. 이미 지난 6월 1일부로 회사 원칙을 바로 세운다는 차원에서 퇴직한 임원을 포함하면 약 30%의 임원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현재 고문 등으로 남아있는 전직 임원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 인적쇄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다는 계획이다.

또 조직 슬림화, 자원 재배치 등을 통해 질적구조조정을 9월 1일까지 모두 끝마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부문, 팀, 그룹 숫자가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부장 이상 고직급자를 대상으로 인적쇄신도 함께 병행한다. 이달 내로 충분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대상자를 선정하고 9월말까지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효율적이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계획이다.

또 9월부터 현직 임원의 임금을 반납해 경영진부터 현재 상황을 타개하는데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성과급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년 연봉대비 35~50% 가량 삭감된다.

그리고 수석위원·전문위원 직위는 통합하고, 내년 1월 시행을 예정으로 현재 시행하고 있는 임금피크제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또 해양플랜트 시수와 관련해 관리체계를 정립하는 등 일하는 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해 관리체계혁신을 이루는 한편 일부 업무의 협력회사 또는 자회사 이관, 설계외주 최소화 등으로 고효율 저비용 구조를 정착할 계획이다.

자회사 구조조정의 경우 국내외 자회사는 조선/해양과 무관한 자회사는 전부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국 블록공장은 회사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 일부 지분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는 사업 규모를 줄여 모회사의 지원 없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비핵심 자산은 본사 사옥을 포함해 비핵심 자산 전부를 매각할 방침이다.

끝으로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고 도덕성 있는 문화를 만들어 비리 행위자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포함해 강력하게 대처한다 등의 내용을 담은 윤리의식 강화안도 이번 자구안에 포함돼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현재 목표는 생산성은 최대로 끌어 올리고 고정비를 최소한도로 줄여 현재 상황을 최대한 빨리 타개해 우리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다”며“이번 자구 노력으로 피해를 보는 임직원이 있겠지만 후배를 위해 내 자신을 희생한다는 대승적인 자세를 가져주실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경영설명회에 참석한 강병윤 경영관리단장은 “구조개혁 및 시스템 개선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