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서울 본사 등 비핵심자산 전부 다 판다
2015-08-10 18:41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이런 조치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0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경영설명회 자리에서 내뱉은 말이다. 3조원의 적자, 실적 불확실성 등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의 구원투수로 다시 돌아온 그의 고뇌가 담겨 있는 뼈있는 말 한마디다.
정 사장은 이날 경영설명회에서 자구안을 발표하고 조선·해양 등 주력사업과 무관한 자회사에 대한 정리 방침을 밝혔다. 매각이 유력시 되는 자회사는 이미 시중에 매물로 나온 에프엘씨(FLC)를 비롯, 대우조선해양건설과 미국에서 풍력사업을 영위중인 드윈드(DeWind) 등이 꼽힌다.
드윈드도 매각 대상인데 우선 회사 전체 매각이 아닌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윈드팜 부지와 프로펠러 공장 등 자산매각이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비핵심 자산 매각에 대한 방침도 밝혔다. 우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사사옥과 함께 합정동에 대우조선해양 빌딩이 우선 매각 대상이다. 다만 서울 마곡지구 부지 등은 매각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고효율 저비용 구조를 정착하기 위해 설계 외주 최소화하고, 관리체계혁신 및 윤리의식 강화 등도 자구안에 포함했다.
이날 정 사장은 “남이 시켜서 자구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반성하고 자구노력을 해야한다”면서 “후배들에게 자랑스런 DSME를 만들기 위한 일이니 이해해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