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서울 본사 등 비핵심자산 전부 다 판다

2015-08-10 18:41

정성립사장(가운데)이 지난 6월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이런 조치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0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경영설명회 자리에서 내뱉은 말이다. 3조원의 적자, 실적 불확실성 등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의 구원투수로 다시 돌아온 그의 고뇌가 담겨 있는 뼈있는 말 한마디다.

정 사장은 이날 경영설명회에서 자구안을 발표하고 조선·해양 등 주력사업과 무관한 자회사에 대한 정리 방침을 밝혔다. 매각이 유력시 되는 자회사는 이미 시중에 매물로 나온 에프엘씨(FLC)를 비롯, 대우조선해양건설과 미국에서 풍력사업을 영위중인 드윈드(DeWind) 등이 꼽힌다.

앞서 지난 6월 말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에프엘씨에 대한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소유한 에프엘씨는 용인에 위치한 골프장 써닝포인트CC와 연수원인 퓨처리더십센터 등을 보유중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약 1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드윈드도 매각 대상인데 우선 회사 전체 매각이 아닌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윈드팜 부지와 프로펠러 공장 등 자산매각이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비핵심 자산 매각에 대한 방침도 밝혔다. 우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사사옥과 함께 합정동에 대우조선해양 빌딩이 우선 매각 대상이다. 다만 서울 마곡지구 부지 등은 매각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정 사장은 인적쇄신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우선 노조가 우려했던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는 의견을 재확인 했다. 다만 인력의 자연 감소를 위해 조직 슬림화 하고 자원을 재배치하는 등의 질적구조조정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고효율 저비용 구조를 정착하기 위해 설계 외주 최소화하고, 관리체계혁신 및 윤리의식 강화 등도 자구안에 포함했다.

이날 정 사장은 “남이 시켜서 자구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반성하고 자구노력을 해야한다”면서 “후배들에게 자랑스런 DSME를 만들기 위한 일이니 이해해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