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신규 브랜드’, 뉴스테이에 드문 까닭은?

2015-10-21 09:16
뉴스테이 사업 확대에도 대우·우미건설 제외하고는 기존 브랜드 사용
임대아파트 낙인 피하면서 추가 비용 줄이는 등에 유리하다는 판단

뉴스테이 1호인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도화'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대림산업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최근 국토교통부가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 확대를 통해 중산층 주거 안정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신규 브랜드가 아닌 기존 브랜드 위주로 뉴스테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9일 국토부와 각 건설사에 따르면 뉴스테이 1호인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도화’와 2호인 한화건설의 ‘수원 권선 꿈에그린’은 최근 각각 5.5대 1과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입주자 모집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어 KCC건설과 대우건설 등은 올해 안에, 반도건설과 롯데건설 등은 내년 상반기 내 각 사업장에서 순차적으로 뉴스테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GS건설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도 최근 일부 뉴스테이 사업자 공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뉴스테이를 둘러싸고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뉴스테이 사업에서 신규 브랜드를 정해 사용하기로 한 대형 건설사는 대우건설(행복마을 푸르지오) 단 한 곳에 불과하다. 금성백조주택과 서희건설 등 뉴스테이에 뛰어든 중견 건설사 역시 우미건설(린스테이)을 제외하고는 기존 브랜드를 뉴스테이에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뉴스테이 사업에 신규 브랜드 도입을 꺼리는 이유는 임대아파트 자체를 기존 지역 주민들이 꺼리는 상황에서 브랜드 제작비나 마케팅비 등의 추가 비용을 쓸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뉴스테이에 가장 먼저 첫발을 디딘 대림산업이 기존 브랜드만으로 입주자 모집을 성공적으로 끝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뉴스테이도 임대아파트이기에 굳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 보다는 기존 브랜드를 살리는 게 입주자를 정상적으로 모집하고 인근 주민 반발을 최소화하는 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봤다”면서 “가장 먼저 뉴스테이를 공급한 대림산업이 기존 브랜드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낸 부분도 어느 정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금자리주택처럼 뉴스테이 역시 사업의 지속성을 아직 담보할 수 없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신규 브랜드 도입을 추진하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부는 올 초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육성을 통한 중산층 주거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건설사 분양주택 브랜드에 ‘스테이(Stay)’ 또는 ‘스테이(Stay) 8’을 붙이는 형태의 뉴스테이 브랜드를 제시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이 별도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낙인을 찍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반발하자 이를 건설사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뉴스테이 브랜드 명칭에 대해서는 각 건설사 자율에 모든 것을 맡겨 놓았기에 시장에 큰 혼선을 주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간섭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