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강남 엄마 끌어안기…“朴·金 선대 친일·독재 역사 미화가 국정화 사태 본질”
2015-10-18 17:00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8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두 분의 선대가 친일·독재에 책임 있는 분들이다 보니 그 후예들이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것이 교과서 사태의 배경”이라며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을 벌인다고 생각하니 정말 더더욱 화가 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강남·서초 엄마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이 일본 우익과 똑같다”며 “일본 우익이 과거 식민지배, 전쟁에 대한 많은 책임에 대해서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을 자학사관이라 한다. 그래서 전쟁책임을 부정하는 역사 왜곡을 하고, 후소사 교과서를 만들고 한 것 아닌가”라고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해서 단일화하면 수능 부담이 훨씬 커진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를 자녀를 둔 4050세대 주부들의 표심을 끌어안으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또한 “학교 다닐 때 ‘태·정·태·세·문·단·세’ 등 조선 역대 왕의 순서를 다 외우고 연도를 외워야 했다”며 “그게 생활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런 기억들이 있을 텐데, 우리 아이들이 그런 일을 겪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문 대표는 “저지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 국회 입법 같으면 우리 당이 어떻게든 결사적으로 해보겠는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고시하면 끝나는 일”이라며 “지난번 고시는 예정고시고, 이 예정고시에서 20일 동안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이제는 확정고시하게 되는데 이 확정고시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표는 19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 함께 국정화 저지를 위한 ‘3자 연석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시민사회 연대체인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