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2025' 입안자 리우바이청 "중국은 지금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 중"

2015-10-14 17:29

 

리우바이청(柳百成) 중국 칭화대학교 교수 겸 중국공정원 원사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림공학한림원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 '중국제조 2025 : 강인한 제조업 실행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한림공학한림원]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30년간 꾸준한 제조업 성장을 이뤄온 중국은 '제조업 2025'라는 액션플랜을 통해 제조업 대국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 중이다. 

리우바이청(柳百成) 중국 칭화대학교 교수 겸 중국공정원 원사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림공학한림원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에서 '중국제조 2025 : 강인한 제조업 실행방안' 주제 강연을 통해 중국 제조업의 현주소와 도전 과제, 향후 중국이 추진해 나갈 제조업 육성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중국제조 2025' 계획을 설계한 리우 교수는 "규모는 크나 강력하지 못한 중국 제조업을 10년간의 장기 계획을 통해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현재 중국 제조업이 직면하고 있는 세 가지 문제점을 제시했다.

첫 번째 문제는 혁신능력의 부족이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중국 혁신지수는 전 세계에서 20~30위 정도에 그친다. 2013년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당 연구개발(R&D)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선진국 평균인 2.5%에 못미친다. 중국의 제조업 부가가치율은 21.5%로,  이 또한 선진국의 35%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다음으로 선진 제조국에 비해 취약한 제조기술도 문제다. 현재 중국 항공 여객기에 들어가는 부품이 모두 수입이라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아울러 제조 과정에서 초래되는 심각한 오염 및 에너지 낭비 또한 중국 제조업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2010년 기준 중국의 GDP는 전세계의 7.5%를 차지했으나, 전 세계 에너지 소비는 19.6%를 차지했다. 원유의 56.5%, 철광석의 50% 이상이 수입될 정도로 중국은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기도 하다. 

리우 교수는 중국 제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몇 가지 도전과제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딩 컴퓨터, 빅데이터, 디지털, 스마트 제조기술, 바이오 기술 등 신산업 분야에서 과학기술 개발 및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 그 첫번째다. 현재 선진국들이 재사업화 전략을 통한 급속한 제조업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중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로 꼽힌다.

리우 교수는 중국 제조업이 직면한 이같은 도전과제를 넘어서 향후 10년간 미래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제조업 2025' 액션플랜'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제조업 2025' 액션플랜은 혁신구동, 품질보증, 녹색발전, 구조최적화, 인재양성을 포함한 5개의 원칙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구체적으로는 1+3의 전략적 목표, 9개의 임무, 10개의 핵심 성장산업을 중심으로 한 5개 중대 프로젝트를 포함한다. 

우선 중국은 ' 1+3 전략' 하에 2025년까지 선진 글로벌 제조업 강국 대열로의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혁신적 제조기술 개선 △글로벌 핵심 제조분야 선도 △중국 제조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세 가지 단계별 추진 전략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아울러 최적화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9개의 전략적 임무도 설정됐다. 국가 제조혁신 능력 개발, 산업과 정보기술의 깊은 융합, 제조업 펀더멘털 강화, 잘 알려진 브랜드의 상품 질 개선, 청정 및 지속가능한 제조기술 개발, 주요산업 분야 집중 발전, 제조분야의 구조 변화, 현대 제조 서비스 시스템 개발, 국제 협력을 강화가 그것이다. 여기에 정부 차원의 정책과 방안이 뒷받침될 때 '중국제조 2025'이 제시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리우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중국정부는 10대 산업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국가 제조 혁신센터설립, 제조업의 스마트화, 산업 펀더멘털 강화, 제조업의 녹색성장, 높은 수준의 제조장비 개발 등의 5개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10대 산업 분야에는 차세대 정보기술(IT), 고정밀 기계 및 로봇, 항공 우주장비, 해양 엔지니어링과 첨단기술 선박, 선진 궤도 교통장비, 에너지절감 및 신에너지 자동차, 전력장비, 신소재, 바이오의약 및 고성능 의료 기계, 농업기계장비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