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현대·SK건설 등 국내 5개사 46억 달러 쿠웨이트 정유공장 본계약

2015-10-14 15:54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 건설공사 위치도.[제공=대우건설]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SK건설 등 국내 5개 건설업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쿠웨이트 현지에서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AZRP)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당초 이달 11일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었으나, 쿠웨이트 내부 사정으로 인해 다소 미뤄지게 됐다.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가 발주한 이 사업은 쿠웨이트 남부 알주르 지역에 하루 61만5000배럴의 저유황 연료를 생산하는 정유 공장을 건설하는 공사다. 총사업비 13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공사로 올해 발주되는 해외 건설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전체 5개 패키지 중 4개 패키지, 총 45억4000만 달러를 국내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했다.

한화건설과 스페인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 중국 시노펙 컨소시엄이 수주한 1번 패키지는 원유 정제를 위한 첫 번째 과정인 상압 증류 및 수첨 탈황을 위한 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여기서 한화건설 지분은 10%(4억2300만 달러) 수준이다.

2번과 3번 패키지는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20%), 미국 플루어(45%) 컨소시엄이 맡는다. 대우건설은 20억2000만 달러(약 2조3222억원), 35%의 지분을 갖는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각각 45개월, 41개월로 공기 단축에 따른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이날 계약식에 참석해 "최근 수주한 국내 S-Oil의 RUC 및 쿠웨이트 CFP 공사와 함께 이번 AZRP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석유화학플랜트 전 부문에 걸친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5번 패키지에는 현대건설(40%)과 SK건설(30%)이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사이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5억 달러(약 1조7500억원) 규모의 해상유류출하시설 공사를 수주한 것. SK건설은 4억5000만 달러(약 5250억원)의 해저공사를 담당한다.

오충조 SK건설 인프라 해외사업본부장은 "공기 내에 최고의 품질로 NRP 프로젝트를 완공해 20년 넘게 쌓아온 쿠웨이트와의 신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46억 달러 규모다. 불투명한 유가 전망으로 국내 건설업체들의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 발주물량이 줄고 있어 연말까지는 물론 내년 먹거리가 걱정인 상태다.

이에 대해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한동안 해외건설시장이 과할 정도의 호황을 맞이한 것이 사실"이라며 "수주지원단 파견 등 국가 차원에서 해외건설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민·관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