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프레지던츠컵] [첫날 이모저모] 미켈슨의 23년 캐디 매케이의 ‘선행 학습’ 눈길

2015-10-08 15:21
짧은 14번홀(길이 361야드)에서 ‘1온 시도’ 없어…부시 전 대통령·니클로스 등 개막식에 참가

필 미켈슨(오른쪽)과 그의 23년 캐디 짐 매케이. 첫날 톱랭커와 베테랑 캐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SI 홈페이지]






◆대회 첫날 포섬 5개 매치가 열렸다. 포섬은 팀내 두 명이 볼 하나를 번갈아치는 방식이다. 두 선수 중 한 선수는 홀수홀에서, 다른 선수는 짝수홀에서 티샷을 하게 된다. 잭 존슨과 짝을 이룬 필 미켈슨은 인터내셔널팀의 제이슨 데이-스티븐 보디치와 대결했다. 미국팀은 존슨이 홀수홀, 미켈슨이 짝수홀에서 티샷을 했다. 예컨대 1,3,5번홀 등지의 티잉그라운드에서는 존슨이 샷을 하고 미켈슨은 ‘구경’만 하면 된다. 물론 그 홀의 세컨드샷은 미켈슨이 해야 한다. 미켈슨의 캐디 짐 매케이는 포섬 경기의 특성을 간파하고 홀수홀에서는 미리 페어웨이로 나가 미켈슨을 기다렸다. 먼저 가서 홀까지 남은 거리, 라이, 바람 등을 파악하려는 의도다. ‘선행학습’으로, 상대팀 캐디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미켈슨은 홀수홀의 세컨드샷 지점에 도착하자마자 캐디가 미리 파악해둔 정보대로 클럽을 선택하고 샷을 하면 그만이다. 미켈슨이 프로로 전향한 1993년 이후 23년째 미켈슨의 백을 메고 있는 매케이의 노하우와 노련미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 선수에 그 캐디’였다.


◆‘티샷 1온’ 시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14번홀(길이 361야드, 330m)에서 양팀 선수들은 첫날 ‘모험’보다는 ‘안전’을 택했다. 포섬 매치인데다 핀이 물쪽 가장자리에 꽂힌 때문인 듯했다. 이 홀 페어웨이는 워터해저드를 사이에 두고 둘로 나뉘어있다. 오른편 페어웨이는 2온 공략 루트, 왼편 페어웨이는 그린과 연결돼 있어 1온 공략 루트다. 해저드가 있긴 하지만 장타자들은 1온을 시도할만하다. 그러나 첫날 대부분 선수들은 볼을 오른편 페어웨이에 떨군 후 세컨드샷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미국팀은 미켈슨과 J B 홈스가 아이언으로 티샷해 볼을 오른편 페어웨이로 안전하게 보냈다. 장타자 버바 왓슨은 이 홀에서 티샷 순서가 아니었다. 인터내셔널팀의 장타자 제이슨 데이(호주)는 드라이버샷을 330야드 가량 보냈으나 그린쪽이 아니라 페어웨이 오른편에 볼을 떨궜다.


◆대회 시작에 앞서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미국PGA투어 팀 핀첨 커미셔너,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류진 대회조직위원장(풍산그룹 회장), 대회코스를 설계하고 미국팀 단장을 역임한 잭 니클로스 등 VIP들이 나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두 단장을 모아놓고 동전 던지기로 첫 홀 티샷 순서를 정했다. 인터내셔널팀은 이날 1번홀에서 5매치 모두 먼저 티샷을 하는 우선권을 얻었다. 1번홀 티잉그라운드 뒤편의 갤러리 스탠드에는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팬 등으로 구성된 약 20명의 ‘패나틱스’(Fanatics)응원단이 노랑색 응원복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