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아버지 신격호 뜻 위임받아 동생 신동빈 소송한다"
2015-10-08 11:50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밀린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소송전에 나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족간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쳐 드린 점을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의 발표문은 부인 조은주 여사가 대독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은 오래전부터 장남인 저와 차남인 신동빈의 그룹 내 역할을 나누고, 향후 분쟁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광윤사 및 롯데홀딩스의 지분 소유를 적절히 분배했다"며 "그러나 동생인 신동빈은 지나친 욕심으로 아버지인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과 회장직을 불법으로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를 위해 총괄회장이 친필 서명 위임장을 주며 법적조치 등을 포함한 일체의 행위를 위임했다"며 "소송을 포함한 여러 조치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즉각적인 원대복귀 및 명예회복 ▲불법적인 결정을 한 임원들의 전원사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현재 일본 법원에 그의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한국 법원에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자신의 이사 해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도 했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 부진과 관련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