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日 롯데 주총…"신동주, 신동빈 향한 여섯 번째 공격 통할까?"

2020-06-23 16:33
24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개최…신동빈 회장 해임 안건 다룰 전망
경영진, 韓·日 경영 완전히 장악한 신동빈에 굳건한 신뢰…다만 '형제의 난' 리스크 공론화는 부담

왼쪽부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홀딩스 회장(롯데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 DB]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신동빈 롯데홀딩스 회장(롯데그룹 회장)을 해임하기 위한 여섯 번째 공격에 나서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재계는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로 잠시나마 진화되는 양상을 보였던 '형제의 난'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점은 롯데 측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는 24일 개최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이 다뤄진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4월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의 건,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 결격 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의 건 등을 담은 주주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및 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떨어뜨렸고,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되면 일본회사법 854조에 따라 법원에 신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재계는 신 전 부회장의 제안이 먹히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주주는 광윤사(28.1%)다. 신 전 부회장은 이 광윤사의 최대주주로 의결권은 있지만, 나머지 일본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인 종업원지주회(27.8%), 임원지주회(6%)는 모두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또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지분율도 과거 1.38%에서 현재 4%까지 늘어난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의 지분율은 1.62%다.

게다가 지난 3월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 자리에 선임된 것 자체가 이미 일본 롯데 경영진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 증거라는 평도 나온다. 신동빈 회장이 한국·일본 롯데 경영을 완전히 장악해 신 전 회장이 판도를 뒤집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주총을 통해 신동빈 회장 해임을 의결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며 "주총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신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믿음이 굳건하다.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다시 반목하는 모습을 보이는 신동주 전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것 같지 않다. 게다가 신 전 회장은 재직 당시 일본 롯데 임직원 사찰 문제를 일으키는 등 경영자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평을 들은 인물"이라며 "다만 그간 잠잠했던 형제의 난 문제가 다시 공론화되는 것 자체가 롯데 측으로는 상당한 부담이다. 신 전 부회장의 흔들기도 이런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본의 입국 규제로 이번 주총에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회장 모두 현장에는 불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