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농협은행, 기업대출 3년새 10조원 늘려...리스크관리 우려"

2015-10-06 16:19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금융당국이 기업부채를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적한 가운데 농협은행이 수익창출에 급급해 기업대출에만 매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추고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종배 의원(새누리당)은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농협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2011년 60조원에서 지난해 말 70조원으로 불어났다"며 "기업 대출채권 가운데 손상채권(부도채권)비율도 5.8%로 우리은행(4.5%)과 하나은행(2.5%), 국민은행(1.9%), 신한은행(1.2%) 등 다른 은행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높았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4%로, 우리은행(1.94%)다음이었다. 

이 의원은 "순이자마진이 크지 않은 저금리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은행 건전성 확보에 치명적”이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추고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에 대해 상시 밀착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최근 들어 기업금융을 하다보니 기업대출도 늘어난 것이지, 다른 은행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의원의 지적대로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은행의 건전성 부분 잘 챙기겠다"고 답변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여신전문인력 양성과 심사강화를 통해 부실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를 위한 건전성 강화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