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리뷰] ‘리스타트’, 젊은이들에게 ‘오뚝이’ 메시지를 던지다

2015-10-02 16:28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숙박 업체 검색 어플리케이션 ‘야놀자’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자극적이고 적나라한 홍보 문구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뺏는 동시에 숙박 가격과 숙박 업체의 정보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숙박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수진 ‘야놀자’ 대표가 있다.

이수진 대표가 발간한 책 ‘리스타트’는 그의 인생 스토리와 함께 ‘야놀자’가 숙박업계 대표 앱으로 발돋움한 성장 과정을 통해 희망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에게 ‘포기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 대표의 성장 스토리를 보면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그가 숙박 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경험했던 모텔 청소부 일과 같은 관련 분야의 업무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숙박 업계의 가장 잘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 대표의 선택과 집중은 요즘 취업으로 힘들어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뚜렷한 목표 없이 취업을 준비하기보다 정확한 방향을 설정해 기초부터 천천히 다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어렸을 때부터 선택해 그 분야에 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쌓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 대표의 성공 신화가 탄탄대로 속에서 진행됐던 것은 아니다. 2005년 스물여덟이라는 어린 나이에 후배와 함께 자본금 5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전 직원이 단체로 회사를 그만 두고 경쟁사로 가는가 하면,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겼던 모텔투어(모투)의 상표권을 경쟁 업체에 뺏기는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사업의 존폐가 걸린 위기 속에서도 이 대표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데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오뚝이 정신’이 있다. 그는 자신의 좌우명인 ‘끝까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라는 말처럼 실패에도 시도를 멈추지 않았고, 성공에도 그것을 디딤돌 삼아 더 큰 성공을 위해 달렸다.

흔히 요즘 젊은 세대들을 ‘오포세대’라 일컫는다. 취업난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를 포기한 ‘사포세대’에서 더욱 어려워진 내 집 마련까지 가중돼 오포세대가 된 것이다. 정부 정책의 실패와 사회구조의 모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당사자인 젊은 층이 희망을 버리면 더 이상 한국의 미래는 없다.

절망 속에 허덕이는 청춘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맨주먹으로 서울에 상경해서 악착같이 일해 지금의 ‘야놀자’를 일군 이수진 대표처럼, 누구든 포기하지 않고 ‘오뚝이’ 정신으로 시련과 고난을 이겨낸다면 성공은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