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시진핑 주석 방미, 중국에 10개 '선물 보따리' "

2015-09-29 12:41
미중 양국 5대분야 49개 협약 체결, 관광·영화·인재 협력 강화
중국 신화사, 신형대국관계 재확인, 투자협정 공감대, 위안화 SDR 지지획득 성과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시진핑 중국 주석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2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마친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관영언론 중국중앙(CC)TV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으로 중국이 10개의 '선물보따리'를 품에 안게 됐다"며 이번 미국행의 성과를 높게 평가해 주목된다. 

CCTV는 28일 '시진핑 주석 미국 방문, 중국에게 가져다 줄 10개의 선물보따리(大紅包)'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시 주석의 방미로 미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이를 통해 중국 인민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 집중 조명했다.

시 주석의 이번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 양국은 정치, 경제, 문화, 기후변화, 반부패 등 5대 분야와 관련해 49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중 민생에 직접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항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CCTV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관광협력 강화다. 미중 양국은 오는 2016년을 '미중 관광의 해'로 정하고 양국 관광객 연인원 500만명 돌파 목표도 제시했다. 이는 양국 모두에 이로운 것으로 양국 관광업계가 수혜를 누릴 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상당한 혜택을 보게될 것이라고 CCTV는 분석했다.

두 번째로 미중 양국은 향후 3년간 양국 유학생 규모를 5만명으로 확대해 상호 이해도를 증진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유학생 지원에 나서는데도 합의했다. 동시에 향후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미-중 청년 촹커(혁신형 창업자) 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도 중국 청년에 미래에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CCTV는 이를 통해 제2의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와 마윈이 탄생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반부패 단속 강화와 부패분자 척결에 있어서도 양국이 협력을 약속했다. 양국은 중미집법협력공동연락소조(JLG)를 핵심으로 중대 부패사건 처리에 있어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미중 양국의 IT 등 첨단기술 기업간 협력도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지난 23일 열린 '제8회 미중 인터넷포럼' 에서 양국은 IT 기업간 협력안을 다수 체결하고 합자회사 설립, 지적재산권 및 기술협력 등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이버 안보는 물론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영화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영화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도 주목된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디즈니사와 각각 영화제작과 배급 관련 합자회사 설립을 약속했다. 

이 외에 중국은 미국 보잉사 여객기 300대를 구매해 미국에는 경제적 이익을, 중국 탑승객에는 보다 편리하고 빠른 항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 만성질환 치료 등 공중보건 분야 협력  ▲ 청정에너지 분야 협력 ▲ 개방적이고 투명한 외자기업 관리, 외자기업 진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 ▲ 정부간 대화채널 구축을 통한 인터넷 범죄 척결 협력 등을 약속했다.

한편, 관영언론 신화사는 이번 시 주석의 방미일정의 성과로 신형대국관계 재인식, 양자간 투자협정(BIT)체결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을 꼽았다. 신형 대국관계는 지난 2013년 시 주석이 미국 방문시 오바마 대통령에 제안한 것으로 미중 양국이 서로 충돌할 것이 아니라 상호이익을 존중하고 공영하는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 외에 시 주석의 방미로 중국이 미국의 위안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지지 의사를 얻어낸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됐다. 미국은 IMF 지분율 17%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