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86그룹', 총선 앞두고 '기지개'

2015-09-28 08:52

▲ 송영길 전 인천시장. [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인천광역시당]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원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들이 하나둘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이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은 각자 연구소를 마련하거나 당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최근 귀국해 여의도 국회 앞에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를 개소했다.

다음달 14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천시장 시절 설계한 주택정책인 '누구나 집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 이 시기에 맞춰 정책자료집도 출간할 계획이다.

김민석 전 의원은 최근 원외 정당인 '민주당'에서 '새로운 시작 위원회' 의장을 맡아 전권을 넘겨받았다.

그는 지난 18일 마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꼭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대안 야당의 틀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말을 아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주변의 예상이다.

최근 김 전 의원이 전국을 돌며 야권 재창조 구상을 밝히는 '민달팽이 투어'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거취에 대한 생각도 자연스럽게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30 재·보궐 선거에서 광주에 출마하려 했다가 서울 동작을로 '차출'된 후 결국 자진사퇴로 선거를 마감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역시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밖에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등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야권이 극심한 혼돈에 빠져있는 상황은 발목을 잡는 요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 사태가 길어지고 있고 곳곳에서 신당 창당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구 선택을 비롯한 총선 준비에 애를 먹는 모습도 나타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