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외면에 우회상장주 '뚝'
2015-09-29 08:00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증권사들이 앞다퉈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상장에 나서고 있지만,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을 통해 상장사로 거듭난 7곳 가운데 5곳은 상장 이후 주가가 되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곳은 바디텍메드로 지난 11일 상장 후 10거래일 만에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상장 초 5000원대였던 주가는 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 외에 우성아이비(-38.83%) 나노(-31.51%) 엑셈(-30.66%) 큐브엔터테인먼트(-26.37%) 콜마비앤에이치(-14.79%) 등도 두자릿수 약세다. 올 들어 우회상장해 지난 24일 기준 상승세인 곳은 레드비씨(14.73%)와 심엔터테인먼트(5.34%) 단 2곳에 불과하다.
스팩은 증권사에 상장 시 일괄적으로 2000원에 상장해 합병 등의 이슈를 따라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합병대상 기업의 펀더멘탈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주가가 내림세로 돌아서곤 한다.
최근 증권사들이 우후죽순 스팩 상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합병 상장기업을 찾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과다경쟁이 질적으로 낮은 기업과의 합병을 추진케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스팩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과 상장기업의 소극적인 회사 알리기(IR)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대다수 상장사의 실적이 양호한 편이다. 예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바디텍메드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 186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이었다. 또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매출 41.01%, 영업이익 84.41%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팩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에다 해당 기업의 소극적인 IR도 문제"라며 "주가 하락이 과한 곳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