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중공업 보유 현대차 지분 5천억원 매입
2015-09-24 17:29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5000억원을 들여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을 사들였다.
현대중공업이 재무 개선을 위해 현대차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한 가운데 경영 안정을 위해 제3자 매각을 막는 차원에서 정 부회장이 지분을 매입했다는 게 현대자동차그룹측 입장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440만주 중 316만4550주를 매입했다.
이번 거래는 장 마감 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이뤄졌다. 주당 가격은 이날 현대차 종가인 15만8000원이었고 전체 매매대금은 4999억9890만원이었다.
정 부회장은 기존 보유주식 6445주(보통주 기준)와 이날 매입한 316만4550주를 더해 총 317만995주(1.44%)의 현대차 주식을 확보했다.
그룹측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현대차그룹에 매수 의사를 타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우호 지분인 현대중공업 보유 현대차 지분이 제3자에게 매각될 경우 현대차의 경영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분이 시장에서 매각되면 주가에 영향을 주게 돼 주주 가치가 훼손될 우려도 제기됐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신규순환출자 금지 규정으로 인해 현대차 추가 지분 취득이 불가능했다.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은 규정(증권발행 및 공시에 관한 규정)상 대량물량 일괄인수가 불가능해 정 부회장이 해당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