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1년 8개월간의 광폭 행보... '금석위개'로 체질개선

2015-09-23 13:55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은 KT의 그동안 변화를 사자성어로 '금석위개(金石爲開)'로 빗대어 설명했다.

절박한 마음으로 화살을 쏘니 바위를 뚫었던 것처럼 위기에 휩싸인 회사를 살리겠다는 비장한 KT 임직원의 노력을 표현한 것이다.

황창규 회장은 23일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대한민국 통신 1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닷새 후 28일, 통신 130년이 되는 날이다"며 "1885년에 이곳 광화문에서 대한민국 통신의 역사가 시작됐고 그 뒤에는 항상 KT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취임 후 1년 8개월여의 기간 KT 임직원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했고, 그 결과 양적·질적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황창규 회장이 간담회에서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ICT 융합기술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대한민국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취임 초부터 정보유출, 명예퇴직, 적자전환 등 각종 악재를 통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실제 지난해 1월 13대 회장으로 공식임명된 황 회장은 한 달 남짓 만에 KT 홈페이지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터졌고, KT ENS 직원이 대출 사기에 연루되면서 KT 계열사가 무더기로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도 했다.

하지만 황 회장은 취임 이전에 이뤄진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대고객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기자회견 열어 적극적인 대응을 보였다.

또 황 회장은 노사 합의에 따른 8300여 명의 명예퇴직, 취임 초기 적자 전환 등 KT의 시련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황 회장은 때마다 전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영 혁신을 주문하고, 직원들의 노력에 고마움도 표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황 회장이 'KT 임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실적 회복세에 따른 성과를 직원들의 공으로 돌렸고, 지난 15일에는 통신 130주년을 맞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임직원에게 업무를 하면서 염두에 두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황 회장은 "리더들이 더 많이 변화해야 한다"면서 "직원들이 더 넓은 시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임파워먼트 하고, 밀어주고, 격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러한 전사적인 노력으로 KT는 2015년 상반기 영업이익 4984억원 거두며 주력사업 경쟁력 향상 및 구조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흑자 전환하며 경영정상화를 이끌고 있다.

또 현재 KT는 2015년 기준으로 무선 순증 1위, 인터넷 순증 1위, IPTV 1위를 기록하며 1등 KT를 실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황 회장 취임 후 KT는 △유무선 기가 인프라 완성 △5대 미래 융합 서비스 육성으로 인한 통신-이종산업간 시너지 창출 △단통법 시대를 선도하고 업계 파격적인 데이터 요금제 출시 △2018년 평창올림픽 5G 선도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에 KT는 올해도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유·무선 통신 분야 전 세계 1위에 해당하는 ‘인더스트리 리더’에 선정돼, DJSI월드 지수에 6년 연속으로 편입되는 성과를 거양했다.

황 회장은 "대한민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ICT 강국이 된 밑거름에는 KT 임직원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다. 우리의 청춘이 숨 쉬는 KT는 대한민국의 미래 130년을 이끄는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