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의혹 등 허성관 광주·전남연구원장 내정자 자격 논란
2015-09-22 16:20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통합 출범하는 광주전남 초대 연구원장에 허성관(68)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내정됐다. 하지만 통합 초대 광주·전남연구원장 내정자에 대한 자격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는 22일 인사청문회를 열고 허 내정자에 대한 지역사회 책임감, 과거 행정자치부 장관 시절 지방자치에 대한 시각,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 내정자는 지난 2006년 2월 16일 광주과기원장에 취임한 뒤 포스코 사외이사 겸직 문제로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2007년 6월 사퇴했다.
허 내정자는 행자부 장관 재임 당시 공무원노조 대량 해고 사태를 주도한데다, 이를 지자체 특별교부세와 연계하는 등 반지방자치적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허 내정자는 2004년 행자부장관 시절, 공무원노조 파업과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정부방침에 소극적이거나 안이한 대처로 국민에게 피해와 불편을 초래한 자치단체에 대해 특별교부세 지원 중단, 정부시책사업 선정 때 배제 등 범정부 차원의 행정·재정적 불이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청문위원들은 "주민들에 대한 응징으로 특별교부세를 중단해야 한다는 인식은 반자치적, 반분권적인 생각을 넘어 독재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부동산투기 의혹 등 도덕성도 논란거리다.
우승회 전남도의원은 "행자부 장관을 그만 둔 후 입주한 주택의 전세 가격이 5000만원으로 신고돼 당시 시세인 1억8500만원에 턱없이 못 미쳤다"며 "허 내정자가 편법 입주해 특혜 받은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허 내정자 아들은 2004년 서울 마포구 용강동 다세대주택 건물(59㎡)를 매입했고, 허 내정자 부인은 2006년 용강동 다세대주택 건물(58.9㎡)를 샀다"며 "이후 용강동 일대가 재개발구역지정이 되는 등 개발이 이뤄졌다"며 개발예정지 정보를 사전에 알고 건물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허 내정자는 편법으로 아파트에 입주하고 부동산 투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청문 위원들의 "전남이 몇 개 시군으로 구성됐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허 내정자는 "22개 군, 시는 몇 개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광주·전남 지역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초대 원장직을 잘 해낼 수 있겠냐는 '탄식'이 나오기고 했다. 전남은 17개 군, 5개 시로 구성됐다.
경남 마산 출생인 허 내정자는 광주 서석초, 서중, 광주일고를 나와 윤장현 광주시장(서중)과 이낙연 전남지사(일고)와 동문이다. 동아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해양수산부 장관, 행정자치부 장관, 광주과학기술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허 내정자의 임용 여부는 이날 실시한 인사청문회 경과 보고서를 전달받은 광주·전남발전연구원장 임용권자인 김수삼 이사장이 최종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