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신한동해오픈에서 국내 대회 첫 승[종합]
2015-09-20 16:12
합계 12언더파로 ‘동갑내기’ 노승열을 1타차로 제쳐…주흥철 3위·강성훈 4위·김경태 박상현 12위
안병훈(24)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31회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동갑내기’ 노승열(나이키골프)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국내 대회 첫 승이다.
‘탁구 스타 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20일 인천 베어즈 베스트청라GC(파71)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합계 12언더파 272타(66·73·66·67)를 기록,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벌인 노승열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랭킹(56위)이 가장 높은 안병훈은 지난 2012년 발렌타인챔피언십 이후 약 3년5개월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그는 또 지난 5월 유러피언투어 BMW PGA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시즌 2승, 프로통산 2승째를 거뒀다.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2년 프로로 전향했다.
첫날 2위로 나섰다가 둘째날 6위로 밀려난 안병훈은 셋째날 노승열과 공동 1위로 오르며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력 외에 출중한 쇼트게임과 퍼트 기량까지 선보인 안병훈은 최종일 친구인 노승열, 미국PGA투어프로 강성훈(신한금융그룹)과 챔피언조로 나섰다. 강성훈이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밀려나면서 안병훈과 노승열은 시종 엎치락뒤치락 선두경쟁을 벌였다.
노승열이 전반까지는 1타 앞섰다. 그러나 안병훈은 실수를 최소화하며 보기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17번홀까지도 공동 선두였던 두 선수의 희비는 마지막 홀에서 가려졌다. 18번홀(파4)에서 두 선수 모두 볼을 그린에 올렸으나 노승열의 첫 퍼트거리가 10m로 안병훈(5m)보다 멀었다. 노승열의 내리막 버디퍼트는 짧았고 1.5m거리의 파퍼트마저 홀 가장자리를 맞고 나와버렸다. 안병훈은 침착하게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연장 일보전에 ‘우정의 대결’을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오늘 친구와 즐겁게 플레이했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버디가 아니라 파를 잡고 친구가 실수하면서 승부가 가려져 우승후에도 웃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4개 잡은 반면, 노승열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교환했다. 노승열은 특히 이 대회 나흘동안 10번홀(파4·길이507야드)에서 3타를 잃은 것이 아쉬웠다. 노승열 역시 2008년 프로전향 후 국내 대회 첫 우승을 노렸었다.
주흥철(볼빅)은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3위, 강성훈은 8언더파 278타로 4위, 김비오 이동민(바이네르) 등 5명은 5언더파 279타로 5위를 차지했다.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1위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합계 3언더파 281타로 박상현(동아제약)과 함께 12위를 기록했다.
커트를 통과한 66명 가운데 나흘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6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