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철강업체 실적 '맑음' 조선 '흐림'

2015-09-20 15:59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올 3분기 조선·철강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들 회사들에 대한 전망치에 관심이 쏠린다. 철강업계는 국내 건설시장 호조 등 우호적인 환경으로 개선세가 점쳐지는 반면 조선업계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철강업계 3분기 기상도 ‘맑음’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기준 포스코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15조1978억원, 7175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34%, 13.6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원가절감 및 탄소강에 투입되는 재료비 하락 등으로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태다.

현대제철의 같은 기간 예상 매출액은 4조639억원, 영업익은 386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2.75%, 27.0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설경기 회복으로 인한 봉형강 판매 증가와 더불어 철광석 및 유연탄 등 고로에 사용되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봉형강을 주력으로 하는 대한제강도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2463억원, 143억원으로 매출은 6.3%가 줄어든 반면 영업익은 486.43%의 증가가 예상됐다.

국내 3대 철강업체인 동국제강은 실적전망치가 집계되지 않아 정확한 숫자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나 현대제철 및 대한제강과 마찬가지로 봉형강을 주력으로 생산중인 만큼, 매출액 증가가 예상된다. 더불어 그간 실적을 발목 잡던 후판사업이 축소됨에 따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긍정적인 실적 흐름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제품가격 인하 압력이 더욱 심화 될 것으로 예상돼 마냥 웃을 수는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조선업계 3분기는 ‘폭풍전야’
현재 시장에서는 조선업체들의 3분기 실적을 가장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적자규모가 최하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달하고 있어 메가톤급 핵펀치를 시장에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가 무의미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과연 조선 빅3 중 3분기 적자탈출 기업은 어딜지 또 적자는 어느정도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현대중공업의 예상 영업익은 401억원, 삼성중공업은 239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으며 지난 2분기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3분기 350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해 적자폭을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올 3분기 전망치에 대해 “의미없다”며 “조선3사의 영업익 흑자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추가로 손실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7월말 기준 현대중공업은 3기의 해양시추설비와 23기의 해양 생산설비 수주잔고가 남아있다. 8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15기와 8기의 시추설비와 생산설비가 남았으며 삼성중공업은 각각 10기와 14기의 시추, 생산설비를 건조하거나 건조를 예정에 둔 상태다. 특히 해양플랜트 설비를 선주측에 인도할 때 회계에 계상하는 전례를 미루어 봤을 때 3분기와 4분기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사업에서의 원가경쟁력 훼손, 공정 전반에 대한 미약한 통제 등 구조적인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고, 상선 부분의 건조선가 제약으로 의미있는 수준의 이익 창출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주역량,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빅3 조선사들도 영업실적 부진 및 재무부담 확대의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당분간 큰 폭의 영업 및 재무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