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대 회원권으로 유명 골프장 15곳에서 라운드를…’

2015-09-20 13:11
동양골프, 4인 무기명 회원권 발행…세금만 내고 라운드하는 멤버십·그린피 40% 추가할인 선불회원권 판매

 

가격이 저렴하고 혜택은 많은 무기명 골프회원권이 골퍼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사진에 나오는 골프장은 기사내용과 상관없음.
 




골프회원권 시장이 몇 년째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골프장수 증가, 골프인구 증가세 둔화 등으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회원으로 회원제골프장에서 라운드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주말엔 더욱 엄두를 내기 힘들다. 부킹도 어렵거니와 그린피와 제반 비용이 아직은 비싼 편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골프회원권 틈새시장을 노린 상품이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동반자 네 명이 이용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무기명 골프회원권이 각광받고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다 그린피 면제, 주말 부킹 등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몇 년전만 해도 무기명 골프회원권은 5억∼6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이같은 적지않은 금액은 보통 5년간 묶이는데다, 비용 대비 실익이 적다는 얘기도 많았다. 대부분 특정 골프장 한 곳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것도 단점이다. 그래서 요즘엔 비용도 저렴하고 혜택은 늘린 무기명 회원권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동양골프다. 이 회사에서는 ‘실속파 골퍼’들을 위해 그린피없이 세금만 내고 칠 수 있는 ‘멤버십’ 상품과 골프장 자체의 이벤트가에 그린피를 추가로 40%를 할인해주는 ‘선불회원권’ 상품을 선보였다.

동양골프의 ‘4인 무기명회원권’은 수도권 유수의 골프장을 포함해 15개 골프장에서 정회원과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 요컨대 최소의 비용으로 동반자 네 명 모두 그린피없이 세금만 내고 칠 수 있다.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이용이 가능하며, 그린피 면제와 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기명카드를 소지하지 않아도 되며, 타인에게 양도할 경우에도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를테면 경기도 A골프장을 주중에 이용할 경우 이 카드 소지자는 비회원가(19만원) 대신 회원가 2만2620원만 내면 된다. 주말 이용시에는 역시 회원가인 9만7000원만 내면 된다.

동양골프의 4인 무기명회원권은 보증금과 입회금으로 나뉘어 있다. 보증금은 회원명의로 우리은행에서 보장해준다. 멤버십(주중·주말 무기명)은 두 종류가 있다. ‘로얄’이 4200만원, ‘로얄Ⅱ’는 8400만원이다.

동양골프는 이 회원권 구입이 부담스러운 골퍼들에겐 ‘선불회원권’을 추천한다. 선불회원권은 충전형식으로, 라운드를 한 만큼 차감·소진되는 형태다. 선불회원권 역시 4인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주말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 선불회원권은 여타 선불카드와는 달리 할인폭이 크다. 수도권 골프장을 포함한 15곳에서 각 골프장의 자체 할인 이벤트가격에 추가로 주중엔 40%, 주말엔 30%의 그린피할인을 받는다. 이에따라 계절별·시간대별로 파격적인 금액으로 라운드할 수 있다.

선불회원권도 무기명이어서 카드를 소지하지 않아도 되며, 자유로이 양수·도할 수 있다. 라운드 후에는 카트비만 정산하면 되기 때문에 비즈니스나 접대 골프 등에 활용도가 높다.

무기명 4인 선불회원권은 세 종류다. ‘싱글’ 1540만원, ‘로얄’ 2420만원, ‘VIP’ 3300만원이다.

한편 동양골프는 충남 아산에 있는 퍼블릭코스(9홀) 하늘빛컨트리클럽을 인수·운영중이다. 이 곳에는 2개층 56개 타석, 실거리 210m의 대형 드라이빙레인지도 있다. 
 

[인터뷰] 동양골프 이용재 대표
“맞춤형 골프회원권으로 특화된 서비스 제공”

▶무기명 회원권은 누가 주로 찾나요?
“골프는 비즈니스든 친목이든 네 명이 함께하는 운동이라 동반자 모두 회원혜택을 받는다는 것이 선호됩니다. 과거엔 무기명 회원권이 고액이다 보니 비즈니스가 많은 법인 위주로 소유했으나, 최근에는 합리적인 금액대로도 무기명 회원권을 접할 수 있어 개인들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 시장에서는 입회금만 받고 약속한 혜택은 주지 않거나 ‘먹튀’하는 곳이 더러 있었습니다. 동양골프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어떤 장치를 두고 있나요?
“골프장을 경영하지 않는 일부 업체가 회원모집 후 사후 회원관리를 하지 않아 많은 골퍼들이 피해를 본 일이 있었습니다. 제휴를 맺지 않은 골프장에서 회원대우를 해준답시고 ‘페이 백’(pay back) 방식으로 운영하다 물의를 일으킨 곳도 있었고요. 우리는 회원 가입시 보증금에 대한 우리은행 보장, 이용(부킹 횟수) 보장, 계열사인 하늘빛컨트리클럽(퍼블릭 9홀)의 자유로운 이용 등을 약속합니다. 또 페이 백이 아닌, 골프장과의 제휴를 통해 특화된 골프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검증됐습니다.”

▶유명 골프장도 들어 있던데요. 
“그렇습니다. 제휴 골프장 중에는 회원권없이는 부킹할 수 없는 명문 골프장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 4인 무기명 회원권의 가장 큰 장점은 골프장 한 곳이 아니라 직영골프장(1곳)과 체인골프장(15여곳)을 무기명으로 네 명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죠.”

▶전국 골프장수가 500개를 넘어섰습니다. 무기명 회원권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터인데요.
“무기명회원권이 선호되지만, 서울·경기 골프장 중 주중·주말에 이용가능한 무기명회원권을 모집하는 곳은 몇 군데에 불과합니다. 입회금도 3억∼10억원대입니다. 골프장이 많아도 소비자가 부담하는 그린피에는 직·간접세가 포함돼있어 회원제 골프장을 자주 이용하기는 부담스럽습니다. 우리는 제휴골프장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특화된 ‘무기명 회원권’을 만드는데 노력할 겁니다. 고객들이 신뢰하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맞춤형 회원권’으로써 승부할 겁니다.”

▶충남 아산의 하늘빛컨트리클럽을 운영중인데요.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십니까.
“직영 시설을 통해 고객들에게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양골프의 허브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곳을 시작으로 지역별로 계속 거점을 구축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