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싱 중국 철수하는데, 나머지 홍콩 4대부호는?
2015-09-18 13:39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화권 최고 부호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실업 회장이 중국 대륙 철수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제외한 홍콩의 5대부호는 반대로 중국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권에서는 리카싱과 함께 궈더성(郭得胜), 리자오지(李兆基), 정위퉁(鄭裕彤), 궈허녠(郭鹤年) 등을 홍콩 5대부호로 칭한다. 리카싱을 제외한 4대 부호는 대륙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알리바바가 투자해 설립된 인터넷매체 우제(無界)신문이 18일 전했다.
홍콩 최대 부동산개발상인 신훙지(新鸿基)그룹은 창업자인 궈더성이 1990년 사망한 후 2세인 궈빙샹(郭炳湘), 궈빙장(郭炳江) 형제가 경영하고 있다. 궈더성 부인 쾅샤오칭(邝肖卿)과 두아들의 재산은 1540억위안(한화 약 28조원)으로 추산된다. 궈더성은 생전에 "중국 대륙에 투자해야 하며, 다른 곳은 투자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해진다.
신훙지는 부동산개발을 본업으로 하고 있으며, 휴대폰 운영사업과 버스사업도 벌이고 있다. 대륙 각지에서 빌딩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베이징의 APM쇼핑몰과 신둥안(新东安)빌딩이 신훙지 소유다.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항저우(杭州)에 12개의 빌딩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장삼각지에도 10개의 빌딩을 갖고 있다. 청두(成都)에도 2개의 빌딩이 있다.
◆리자오지, 부동산매출 190% 증가
올해 87세인 리자오지는 헝지자오예(恒基兆業) 설립자로 보유자산은 1600억위안(약 29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은퇴했으며 지금은 아들인 리자청(李家誠)이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헝지자오예는 에너지, 금융, 호텔, 부동산, 물류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부동산사업으로는 오피스타워와 주택, 호텔 등이 주요 사업분야다.
헝지자오예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창사(長沙), 청두, 난징, 충칭(重慶) 등 16개 도시에서 빌딩 29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사인 강화(港華)천연가스는 산둥(山東)성, 안후이(安徽)성, 허베이(河北)성 등 25개성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의 부동산매출은 전년대비 190% 증가했다. 현재 10여개 도시에서 새로운 부동산건설사업과 에너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위퉁, 대륙에 43곳 백화점 운영
올해 90세인 정위퉁은 홍콩 신세계(新世界)발전유한공사와 보석상 체인 저우다푸(周大福)의 설립자다. 보유자산은 약 1000억위안(약 18조원)이다. 홍콩신세계는 중국 내 21개 도시에서 백화점 43곳을 운영중에 있으며, 20개 도시에서 빌딩 35개를 보유하고 있다.
홍콩신세계측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조정정책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발전을 해나갈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올 상반기 기업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신세계그룹 역시 중국 대륙에서 철수하거나 영업을 축소하지 않고 있다.
◆궈허녠, 2018년까지 8곳 호텔 추가오픈
샹그릴라 호텔체인을 갖고 있는 궈허녠(郭鶴年) 자리(嘉裡, 케리)그룹 회장은 말레이시아 최대부호로, 전세계 화교권 부호 8위에 올라있다. 보유자산은 960억위안(약 18조원)이다. 국적은 말레이시아이지만 1년 중 대부분 홍콩에서 거주한다.
궈허녠 회장은 1949년 쌀·설탕·밀가루 무역으로 출발해 다국적 기업인 궉 그룹을 일궈냈다. 이를 기반으로 부동산사업과 호텔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홍콩 유력지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도 지분이 있다.
그동안 궈 회장은 50억 달러를 중국 대륙에 투자했다. 중국대륙에 54곳의 샹그릴라 호텔체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20개 도시에 빌딩 40곳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까지 8곳의 호텔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