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여미-기수정의 여행미학]명절 선물로 등장한 이색 상품 '김치 회원권'

2015-09-21 11:00

[사진=서울 웨스틴조선 호텔 제공]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특급호텔에서는 호텔 셰프와 소믈리에 등 전문가가 '엄선'한 최상의 제품이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다양한' 명절 선물세트를 판매한다는 보도자료를 잇달아 쏟아낸다.

대개 호톌 셰프가 '정성'껏 준비한 최상급 육재료, 호텔 소믈리에가 '심혈'을 기울여 선정한 최고급 와인 등이다.

여기에 국내 명인이 만든 반찬세트, 최상품 원두를 엄선해 가장 맛있게 블랜딩한 커피, 몇천만원이 넘는 양주까지 초고가의 선물도 빠지지 않는다. 

매년 비슷한 종류의 품목을 판매한다고 하니 이제는 자료 문구조차 외울 지경이다. 너무나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자료를 덮으려고 하는 찰나, 이번 추석 명절을 앞두고 보내온 한 건의 보도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웨스틴 조선호텔이 올해 처음 선보인 김치 회원권이 그것이다. ​​

호텔 직원이 직접 배송하는 컨시어지 서비스에 더해 회원제를 통해 지속적 케어 서비스까지 해주는 토탈 서비스라니, 갓 담근 김치의 신선함처럼 자료 역시 신선하게 다가온다.

조선호텔 김치 회원권을 선물 받은 고객은 상담을 통해 김치의 종류와 숙성도 등 자신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결정할 수 있다. 

특히 한 달에 한두 번 김치를 나눠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계절에 맞는 신선한 김치를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기본인 배추김치부터 제주 생갈치를 넣은 갈치 섞박지, 오이소박이, 찹쌀 풀 대신 보리밥을 넣은 갓 보리지, 황석어 젓갈을 넣은 총각김치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다양한 종류 덕에 배추김치 2㎏에 기타 김치 1㎏이 기본 구성이지만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이번에 판매되는 회원권은 10만원, 50만원, 100만원권으로 구성됐다. 

101년 전통 호텔이 보유한 특급 서비스를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 김치에 덧입혔다. 정말 훌륭한 '조선의 김치'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경험을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 니즈에 맞춰 '토탈 라이프 스타일'을 추석 선물로 제공하고자 김치 회원권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선호텔의 참신한 기획의도는 고객 뿐 아니라 기자도 춤추게 한다.

앞으로 식상한 상품이 아닌 좀더 새롭고 다양화된 상품으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