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국채 내다판다...위안화 환율 방어가 '목적'
2015-09-17 10:34
중국 7월 미국 국채 보유량 304억 달러 줄어....2013년 12월래 최대 감소폭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환율 안정화 등을 목적으로 미국 국채를 계속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재경(騰訊財經)은 미국 재정부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해외자본수지(TI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이 304억 달러치(약 35조6106억원)의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했다고 17일 전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2월 이래 최대 감소폭으로 이로써 7월 말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1조2408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에서의 비중은 20.4%로 전월의 20.6% 대비 소폭 줄었다.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나선 것은 최근 경기둔화와 증시 급락 등으로 외화자본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추세와 연관이 있다. 당국이 외환보유고 등으로 위안화의 빠른 평가절하를 방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인민은행이 발표한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이 8월 말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7238억 위안이나 급감하면서 해외자본 유출에 속도가 붙고 있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는 직전월인 7월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8월 11일 파격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기 이전인 7월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했다는 것은 위안화 절하에 앞서 충격파를 줄이기 위한 사전조치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