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오늘 10대 총수론 첫 국감 출석…전날 답변자료 검토와 예행연습에 매진

2015-09-17 00: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영권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국내 10그룹 총수로는 최초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를 위해 16일 하루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하고 국감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16일 오전 8시 40분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 26층 집무실로 출근한 뒤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황각규 사장 등과 함께 국감을 대비한 답변 자료 검토와 예행연습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 회장과 황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경영권 분쟁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과 관련해 롯데호텔 상장·사외이사 선임·신동빈 회장 사재 출연을 통한 선제적 순환출자 해소, 지배구조 개선·기업문화 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의 개혁 노력을 의원들과 국민에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춰 예행연습을 벌였다.

신 회장 등은 17일 오후 2시부터 진행 될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정감사 때 일반 증인으로 채택됐다. 롯데는 이미 지난 10일 증인 채택 직후 "성실하게 준비해 국회 출석에 임하겠다"며 신 회장의 출석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신 회장은 16일 오후 4시부터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열린 국제행사인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 연례회의 환영식과 오후 7시부터 진행된 환영 만찬에 참석한 후 곧바로 귀가해 휴식을 취했다. 

롯데 관계자는 "참석한 해외 유수 CEO 등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환영식과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ABC 포럼은 아시아 기업 총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는 모임이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개최국이다.

그러나 국감 당일인 17일 오전 ABC 행사와 관련해 신 회장의 일정은 많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당초 신 회장은 17일 오전 개막식에서 기조연설과 첫 번째 세션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기조연설 대신 짧은 개막 인사 정도만 남기고 세션 등에는 참석하지 않은 채 국회 일정에 맞출 계획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