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FTA 통해 중미시장 진출 가속화해야
2015-09-16 15:32
아시아 최초로 중미 6개국과의 FTA 추진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오는 9월 21일 1차 협상을 시작하는 한-중미 6개국 자유무역협정(FTA)이 우리 기업에게 신시장 개척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중미 6개국은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등으로 주로 공산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FTA를 통해 관세가 인하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미 6개국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는 아직 FTA를 체결하지 않고 있어 FTA 체결 시 주요 경쟁국에 앞서 이들 시장에 진출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은 ‘한·중미 FTA 추진과 수출 유망품목’ 보고서를 통해, 중미 6개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품인 승용차에 최고 30%의 고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관세 철폐 시 중미 자동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미는 운하, 항구 등 각종 인프라 건설이 활발하여 관련 제품의 수출이 확대되고, 소득수준 상승으로 식품, 음료 등 소비재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미 6개국의 GDP는 총 2100억 달러로 중남미 내 8위 수준이고, 1인당 GDP는 국가별로 1914~1만1770 달러로 다양하지만 점차 소득이 증가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對중미 6개국 수출은 2014년 기준 37억6000만 달러, 수입은 12억4000만 달러 규모며, 수출품은 승용차, 합성수지, 철강제품, 수입품은 커피, 파인애플, 새우, 금속 폐기물 등의 비중이 높다.
한편, 중미 국가들은 자국 내 자동차 생산시설이 없어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므로 관세 철폐 시 우리 승용차 및 부품의 수출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중미 국가 중 코스타리카, 파나마는 인구 1000명 당 승용차 보유대수가 156.9대, 73.7대에 불과한 데 비해 1인당 국민소득이 이들 국가의 2/3에 불과한 페루의 경우 138.9대로 나타나 향후 중미의 승용차 수요 확대 여지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미 승용차 시장 내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미국은 중미 6개국과 이미 FTA를 발효(2006년)하고 있어, 한국산 승용차에 대한 관세 철폐는 미국과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일본과의 점유율 격차는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혜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중미 6개국은 중국, 일본보다 먼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한국과 FTA를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가 경쟁국을 제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한·중미 FTA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