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무너지는 KBS 월화드라마, 돌파구는 어디에?
2015-09-15 11:38
과거 저조한 시청률로 첫 출발을 알렸던 드라마 ‘빅맨’이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을 제치고 12.6%(닐슨코리아 제공·전국시청률 기준)라는 최고시청률로 종영한 ‘드라마’ 같은 일은 더는 일어나지 않았다.
후속작 ‘트로트의 연인’은 8.9%라는 초라한 성적과 시청률 3위라는 불명예로 종영했고,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현정 작가의 ‘연애의 발견’은 호평에 못 미치는 7.6%의 시청률로 마무리했다.
씁쓸한 성적을 남긴 KBS 월화드라마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노다메 칸타빌레’를 야심 차게 리메이크했지만 ‘내일도 칸타빌레’는 연기력 논란과 개연성 없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이후 혜성 같이 등장한 박민영, 지창욱 주연의 ‘힐러’가 잦아드는 KBS 월화극에 ‘인공호흡’을 해가며 시청률 1위 종영까지 이뤄냈지만 후속작 ‘블러드’는 그야말로 무참한 성적과 악평으로 다시금 KBS 월화극을 추락시켰다.
‘블러드’가 5.0%라는 시청률로 종영하고 바통을 이어받은 ‘후아유-학교2015’는 남주혁, 김소현, 육성재, 조수향이라는 신인을 대거 발굴하고 시청률 8.2%로 자체최고 시청률이자 동시간대 2위로 성공을 거뒀으나 스토리, 연출 면에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으며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이후 서인국, 장나라라는 탄탄한 연기력과 시청률 보증수표를 내세운 ‘너를 기억해’가 출범됐지만 첫 시작부터 표절 논란이라는 불명예를 얻으며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대거 이탈시켰다.
‘너를 기억해’ 마저 5.1%로 종영하고 예능과 드라마의 조합이라는 신선한 포맷의 ‘별난 며느리’가 등장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고두심과 류수영 등 탄탄한 출연진들과 다솜의 조합,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는 ‘병맛 캐릭터’에도 4.3%이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 종영까지 3회 남은 ‘별난 며느리’가 MBC 드라마 ‘화정’과 SBS ‘미세스캅’을 뛰어넘기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SBS, MBC를 비롯해 tvN, JTBC 등 케이블·종편까지 수많은 드라마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신선한 소재, 풍성한 볼거리로 나날이 ‘드라마의 한계’를 깨나가고 있는 것과는 달리 KBS 월화드라마는 제자리만 돌고 있다. “믿고 안 보는” KBS 월화극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는 화제성, 작품성이 공존하는 작품이 등장해야 할 타이밍이다.
현재 죽어가는 KBS 월화극의 후속으로 준비 중인 작품은 정은지, 이원근 주연의 ‘발칙하게 고고’. tvN ‘응답하라 1998’로 단박에 이름을 알린 정은지가 또 한 번 교복을 입는다는 점과 MBC ‘앵그리맘’으로 인기를 끌었던 지수의 합류로 화제를 모았다. 과거 ‘학원물의 대가’로 불렸던 KBS가 이번 ‘발칙하게 고고’로 되살아날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