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절반 아직도 분필가루 날리는 칠판 사용
2015-09-15 08:41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실의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분필가루 날리는 칠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홍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전국 초·중·고등학교 1만1779개 학교의 35만6005개 교실 중 분필가루 칠판을 사용하는 교실은 48.7%로 여전히 학교 교실의 절반가량이 분필가루 칠판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용성 칠판은 29.1%, 화이트보드 칠판은 16.3%, 전자칠판 7.0%, 유리칠판은 0.1%이었다.
지역별로 분필가루 칠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으로 61.5%, 이어 경남 58.6%, 경기 58.0%의 순으로 관내 모든 학교가 신설학교인 세종시를 제외하고 분필가루 칠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광주 23.8%였다.
광주는 특히 수용성분필용 칠판으로의 전환율이 65.9%로 전체 평균 29.1%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 지역의 경우 강남교육지원청의 소속 학교들이 분필가루 칠판 사용 비율이 36.6%로 가장 낮고, 수용성분필 칠판 비율이 42.3%로 가장 높아 서울 다른 지원청들에 비해 교실 환경이 쾌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립과 사립의 편차도 컸다.
분필용 칠판 교실의 비율은 공립 50.2%, 사립 41.5%로 약 10%p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공립학교는 수용성분필용 칠판 및 화이트 보드 칠판 비율이 각각 28.7%, 16.1%인 반면 사립학교는 30.8%, 17.4%로 높게 나타났고, 전자칠판과 유리칠판의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경우 분필가루 칠판의 사용 편차가 더 컸다.
분필가루 칠판 교실의 비율은 초등학교 56.5%, 중학교 41.2%, 고등학교 42.2%로 초등학교가 중·고등학교에 비해 10%p 이상 차이를 보이면서 초등학생들이 호흡기 질환의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유형별로는 공립 57.1%, 사립 16.8%로 공립과 사립이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고 서울의 경우 공립 60%, 사립 9%로 5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기타 유형의 칠판을 사용하는 교실은 1920개로 다수가 분필가루 칠판과 화이트보드 겸용 칠판이었고 최근 스마트 교육으로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사이버컴퓨터 보드를 사용하는 교실도 있었다.
안 의원은 “분필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석고가루가 호흡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피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학생과 교사 모두의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며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아직도 많은 교육현장에서 일반분필용 칠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교육당국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