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년 7개월만에 돌아온 '씨엔블루', "아이돌 밴드 내려놓고 진짜 음악으로 돌진"

2015-09-15 00:05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그룹 '씨엔블루'가 1년 7개월간의 공백기를 깨고 두 번째 정규앨범 ‘투게더(2gether)’로 돌아왔다. 아이돌 밴드, 꽃미남 밴드라는 콘셉트에 가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음악으로 승부를 보기 위해 정규 앨범의 전곡을 스스로 작사, 작곡했다. 

씨엔블루는 이번 앨범을 통해 진정한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룹 씨엔블루(CNBLUE, 정용화, 이정신, 이종현, 강민혁)가 14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두 번째 정규 앨범 ‘투게더(2gether)’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씨엔블루의 ‘투게더’는 2집을 의미하는 숫자 2와 ‘함께’를 뜻하는 투게더를 합성한 단어로, 씨엔블루의 음악을 함께 즐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용화의 자작 타이틀곡 ‘신데렐라(Cinderalla)’는 일렉트로닉 요소가 가미된 댄서블한 팝록으로, 고전 동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이날 씨엔블루(CNBLUE)의 정용화는 “1년 7개월만에 나오는 건데 굉장히 금방 나온 것처럼 느껴진다”라며 컴백 소감을 전했고 이정신은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콘서트도 있었고, 용화 형 솔로도 있었어서 그렇게 막 굉장히 오랜만이라는 느낌은 없다”라고 말했다.

씨엔블루는 이번 앨범에서 처음 노출을 감행하고 타투를 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 눈길을 모았다. 이날 정용화는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상반신 탈의에 대해 “요즘 운동을 하긴 했다. 한 번 공개하고 싶었다. 벗을 거라고는 팬들도 상상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이 타이밍이다. 한번쯤 남기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노출신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어 정용화는 “노출신을 찍기 전에 중국에서 예능프로그램을 하고 왔는데 수영장에서 찍는 장면이 있었다. 중국에서 팬티를 샀는데 ‘짜이찌엔’이라고 적혀있었다. 상의탈의하면 명품 브랜드 로고가 보여야하는데 ‘짜이찌엔’이 보여 민망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음악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정용화는 "지금까지는 소수의 분들이 '얘들이 밴드냐. 리얼로 해야 밴드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이 방향이 아닌데도 억지로 그 성향에 맞춰서 곡을 쓴 적이 있다. 그런 의견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답게, 새롭게 악기를 연주하고 편집하는 방향으로 작업했다.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소신있게 말했다. 이어 정용화는 "처음 들었을 때는 '리얼 악기' 스럽지 않지만 라이브로 들으면 더욱 즐거운 곡들을 만들어 보려고 사운드를 연구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또 아이돌 밴드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에 대한 질문에 정용화는 “제가 아이돌 밴드라고 해서 메이저 밴드와 마이너 밴드에 대한 편견은 절대 없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오히려 메이저 밴드와 마이너 밴드가 힘을 합해야 밴드 시장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같은 경우 처음 밴드를 접하는 친구들에게 이런 방향도 있다는 걸 제시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같이 이끌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정용화는 “록 페스티벌도 나가고 싶다. 하지만 초반 타이밍이 안 맞았던 것 같다. 과거 안 좋은 일들을 겪게 돼 겁도 났던 것이 사실이다. 기자회견에 올라서도 너무 떨리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저 무대에 서면 좋고 앨범이 나오고 공연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신이 난다. 최선을 다 하며 인식을 바꿀 준비가 요즘은 된 것 같다”며 “지금부터가 오히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라이브 프로그램이 많진 않으니 볼 수 있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라이브를 최대한 접할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저희의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민혁 또한 “록 페스티벌이라는 것 자체가 정말 축제의 의미 아닌가. 관객들과 하나가 돼서 이루는 것인데 만약 관객들이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면 굳이 무대를 하는 것만이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꼭 밴드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밴드를 사랑해주신 시간과 그 세월을 아껴주시는 팬들을 보며 오래 활동하고 오래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종현은 이상적인 밴드의 모습에 대해 “밴드는 오래 가는 부분이 많은 만큼, 오랜 시간 함께 하고 그 세월까지 사랑하는 팬분들이 많다”라며 “그런 팬분들을 보면서 오래 활동하고 좋은 음악 많이 들려 드리는게 이상적인 밴드인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이번 앨범은 전곡을 직접 씨엔블루에서 작사, 작곡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나아가 정용화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앨범 전반에 걸쳐 작사, 작곡을 겸했다. 

정용화는 “저희도 여행을 다니다 스튜디오 하나를 빌려서 작업을 하면 정말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사소한 표지판 같은 걸 보며 테마를 삼는다. 자주 메모하고, 좋은 멜로디가 있으면 저장해뒀다가 편곡이나 녹음 데모를 만드는 식으로 작업한다. 그렇게 올해는 27곡 정도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와는 평소에도 곡 선정 같은 부분에 있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자주 앨범이 나오고 많은 곡을 쓰다 보니 회사에서도 인정을 조금 해주시는 부분이 들어서 뿌듯하다. 하지만 그게 좋은지 안 좋은지는 모르겠다. 우리만 좋으면 안 되는 부분이니 모두가 사랑해주시는 건 우리의 숙제라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르적인 편견에 대해서도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정용화는 “힙합 음악이 요새 음원 시장을 점령하고 있지만, 저는 힙합을 좋아해서 좋은 거라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저희도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다만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밴드들도 그렇게 모여서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끈끈한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돼서 밴드 음악이 어렵지 않은 거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밴드의 라이브를 더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밴드 시장에 대한 발전을 바랬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1위 공약에 대해 묻자 정용화는 “종현이가 유도를 했던 만큼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면 낙법을 하기로 했다”라며 “제가 매트를 항상 들고 다니려고 한다. 매트를 꺼낼 일이 없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 매트를 샀는데 한 번도 못 쓰면 안되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한편 씨엔블루는 14일 자정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정규 앨범 ‘투게더(2gether)’를 공개했다. 씨엔블루는 ‘신데렐라’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