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0명 중 3명 걸린다는 자궁근종, 수술 아닌 시술로 해결 가능하다?

2015-09-14 14:17

[사진제공=고운여성병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 층에 발생하는 아주 흔한 양성 종양을 말하는데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연구에 의하면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거나 유전적인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을 불문하고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전세계 여성의 25~30%는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단독 또는 여러 개의 결절로부터 발생할 수 있으며, 크기 또한 매우 다양해 지름이 1cm도 안 되는 미세한 근종부터 지름이 12cm이상에 달하는 거대 종양도 있다.

자궁근종은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종양은 아니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생리통과 과다출혈을 유발하고 복통이나 잦은 소변, 변비 등을 동반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드물게는 나팔관을 막아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자궁근종을 치료하려면 대부분 수술을 했어야 했지만 최근에는 절개, 개복 등의 수술과정 없이 시술만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하이푸’ 장비가 도입돼 보다 편안하게 개선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이푸(HIFU)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이용해 종양을 치료하는 기술로, 돋보기로 햇볕을 모아 불을 지피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 햇빛 대신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 신호를 모아 열에너지로 만들고 이를 치료에 이용한다.

높은 강도의 초음파를 집속 시키면 순식간에 체내의 한 점을 섭씨 60~100도로 만들 수 있는데, 이 열에너지가 고온에 취약한 종양조직을 괴사시킨다.

이런 하이푸 장비도 국산장비와 중국산 장비로 나뉘는데, 확실한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국산 장비는 서울대학교 병원이 연구개발 과정에 참여했으며, 보건복지부와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

또한 한국에 도입된 하이푸 장비 중 유일하게 국내 임상시험을 거쳐 자궁근종 치료에 최적화돼 있다. 뿐만 아니라 국산 하이푸는 치료를 마취 없이 누워서 받고 시술시간은 평균 1시간 미만이다.

부천 고운여성병원 고광덕 원장은 “치료 전 사전 검사를 통해 자궁근종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해야 되며 하루 전에는 장이 비어 있어야 보다 효율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치료 전날 오후 9시부터 금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