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콩' 전문 밀수일당 '검거'…국산콩 둔갑 '포대갈이' 수법

2015-09-14 08:19
보세운송 과정서 빼돌려 저급 콩으로 '바꿔치기'

광양세관이 적발한 바꿔치기(포대갈이수법)한 중국산콩과 국산콩의 비교 모습[사진=관세청 제공]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보세운송 과정에서 고품질의 콩을 저급 콩으로 바꿔친 밀수일당이 적발됐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광양세관은 중국산 콩(대두) 105톤(시가 6억원 상당)을 보세운송 도중 빼돌려 밀수입한 유통업자 등 조직 3명을 적발, 불구속 고발했다

밀수업자 H모(49세) 씨 등은 광양항 내 자유무역지역에서 중국산 콩(대두)을 원재료로 콩가루 가공을 하는 수입 통관업 업체다. 이들은 수입 콩 105톤에 대한 관세 5억3000만원 상당을 부당이득으로 챙기려다 덜미를 잡힌 것.

수법을 보면 지난 4월 부산항에 반입된 고품질의 중국산 콩(kg당 2800원)이 광양 자유무역지역 보세운송 도중 바꿔치기하는 식이다. 포항 소재 비밀창고로 운송된 해당 콩은 미리 준비한 국산 불량 저급 콩(kg당 700원)으로 이른바 포대갈이를 했다.

바꿔치기한 고품질의 중국산 콩은 국산으로 둔갑하는 등 불법 유통됐고 불량 저급 콩은 광양 자유무역지역에 반입, 콩가루로 가공됐다.

광양세관 측은 “광양소재 업체가 부산항으로 우회 수입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끈질긴 정보수집과 탐문수사를 통해 지능적인 콩 밀수 조직을 적발했다”며 “이들은 중국산 콩을 그대로 수입통관할 경우 고세율(487%) 관세가 부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간에 빼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은 농산물 밀수입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