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물에 빠진 것 확인할 경우에만 워터해저드 처리해야

2015-09-13 15:25
KLPGA챔피언십 첫날 황지애 사례로 본 ‘오류’…확인 못할 경우 분실구처럼 ‘스트로크와 거리의 벌’ 받아

볼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갔다는 것을 확인할 경우에만 워터해저드 처리를 해야 한다. 확인하지 못하면 분실구처럼 거리와 스트로크의 벌을 받아야 한다.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남서울CC 5번홀(파4). 전반 그늘집 전홀로 그린이 어렵다.

이 홀에는 페어웨이 왼편 산등성이 너머에 작은 연못이 있다. 페어웨이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티샷이 그 방향으로 간 골퍼들은 가서 찾아본 후 볼이 없으면 으레 연못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하고 1벌타 후 워터해저드 처리를 한다.

그러나 이는 분명히 잘못된 처리 방식이다. 볼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간 것을 본 사람이 있거나, 해저드에 빠진 볼을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 워터해저드 처리를 해서는 안된다. 분실구 처리를 해야 한다.

이런 규칙을 모르는 사람은 비단 아마추어 골퍼 뿐 아니다.

‘이수그룹 제37회 KL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프로골퍼가 이 규칙을 잘 몰라 페널티를 받았다.

황지애(볼빅)는 지난 10일 경기 여주의 페럼GC의 12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한 볼이 왼편 벙커를 넘어갔다. 벙커 너머에는 워터해저드가 자리잡고 있다. 황지애는 ‘당연히’ 볼이 워터해저드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1벌타 후 해저드 후방에 다른 볼을 드롭하고 쳤다. 그가 다른 볼을 드롭하고 다음 플레이를 한 순간 원구는 자동적으로 분실구가 된다. 그런데 물에 빠진 것으로 알았던 원구가 러프에서 발견됐다.
황지애는 경기위원을 불렀다. 사정을 들은 경기위원은 황지애에게 3벌타를 부과했다. 그러고 원래 두 번째 샷을 한 곳으로 되돌아가 6타째를 치라고 판정했다.

황지애는 먼저 ‘오소 플레이’를 했다. 두 번째 샷이 워터해저드 방향으로 갔기 때문에 해저드에 빠진 것으로 간주하고 해저드 처리를 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이 때에는 해저드 쪽으로 가서 볼을 직접 확인하거나, 친 볼이 분실된 것으로 보고 원래 자리에서 잠정구를 치고 나가야 했다. 원래 자리에서 쳐야 하는데도 해저드 후방에 드롭하고 친 것은 오소 플레이이기 때문에 2벌타(규칙 20-7)를 받아야 한다.

그러고 처음 잘못 한 조치(규칙 26-1)를 시정해야 한다. 규칙 27조1항의 ‘거리와 스트로크의 벌’에 의거해 1벌타 후 당초 두 번째 샷을 한 곳으로 되돌아가 다음 샷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같은 중대한 오소 플레이를 한 것을 시정하지 않고 홀아웃하면 실격당한다.<규칙 재정 26-1/4>

황지애는 경기위원의 판정에 따라 두 번째 샷을 한 곳으로 가 여섯 번째 샷을 했고 그 홀에서 9타만에 홀아웃했다. 파5홀에서 파보다 4타를 더 쳤으니 ‘쿼드러플 보기’다.

황지애는 “워터해저드에 평소 쓰는 주황색 볼이 눈에 띄기에 내 볼인 줄 알았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친 것은 내 불찰이다.”며 판정을 받아들였다.

황지애는 이날 1오버파 73타로 공동 68위에 머물렀으나 2라운드에서 합계 3언더파 141타의 공동 22위로 커트를 통과했다. 최종 성적은 4라운드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6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