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력 대해부-10] 평택 미군기지까지 570km…'지난군구'…서해 비상사태 대비
2015-09-14 00:42
관할지역 中 해군 최강 '북해함대' 위치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계기로 중국 군사력에 대한 국내 관심도가 어느 때 보다 높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의 무기들을 대거 공개하면서도 중국 인민해방군 30만명을 감축하겠고 선포, 중국 병력은 물론 그들의 군사력에 대한 평가가 줄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7대 군구 중 한반도의 서해를 작전구역으로 하면서 베이징군구나 난징군구 등 다른 군구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전략예비부대인 '지난군구(濟南軍區)'에 대해 다룬다.
◆지난군구 주력부대…20·26·54집단군
이 중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일명 '71320 부대'로 알려진 제20집단군은 전 국방부 부장이었던 양광례(梁光烈) 상장과 현 중국 국방대학 교장으로 올해 7월 31일 상장으로 진급한 장스보(張仕波) 상장이 군단장으로 역임했다. 또 바이젠쥔(白建軍) 현 베이징군구 부사령원도 이 부대 군단장을 지냈다.
지난군구의 주력부대인 제54집단군도 중국군의 3대 신속대응부대 중 하나로 현재 스쩡루(石正露) 소장이 집단군 군단장을 맡고 있다.
◆주한미군 주둔 평택까지 570km
지난군구는 비록 후방 예비부대이긴 하지만 베이징과 선양군구와 함께 수도방위와 전략적 요충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군구 중 하나이다.
서상민 국민대학교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에 따르면 서해를 가운데 두고 한국과 가장 가깝게 마주하고 있는 지난군구는 산동성에서 주한미군이 주둔해 있는 평택까지 직선거리로 약 570Km 밖에 되지 않는다.
서 교수는 지난군구의 직할부대는 아니지만 군사전략적으로 연계돼 있는 중국 해군의 주력 제1함대인 북해함대 사령부도 지난군구 관할지역 내에 위치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해함대의 작전구역은 베이징과 톈진 등 주요 도시의 해상 진입로인 서해를 비롯한 발해만 등을 포괄하기 때문에 한반도 유사시 중국의 해군 병력의 한반도 개입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중앙군사위원회가 부여한 북해 함대의 주요임무는 평상시 미국과 일본의 사세보와 오키나와 공군기지를 관찰, 미·일 해군의 북위 20-30도에서 진행되는 군사훈련을 정찰해 향후 대만해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한미일이 서해 해상에서 진행하는 군사훈련에 대한 함정, 잠수정, 전투기 등을 활용한 경계활동과 정보수집의 임무도 맡고 있다고 서 교수는 전했다.
현재 한국과 중국은 그동안 군사 협력을 통해 평택 제2함대와 칭다오의 북해함대 사이에 이미 핫라인을 구축해 서해상에서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 최강의 해군력 보유…북해 함대
지난군구 관할지역 내 위치해 있는 북해 함대는 중국해군의 최강 부대라 할 수 있다.
중국 해군은 크게 북해, 동해, 남해 등 3개의 함대사령부를 두고 있다.
서 교수는 "중국군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遼寧艦)이 북해함대에 배속되어 있고 해군공군부대를 비롯해 중국의 잠수함 제1기지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해 함대는 항공모함 뿐만 아니라 스좌장함, 선양함, 칭다오함, 하얼빈함 등 총 8척의 구축함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15척의 호위함, 4척의 핵잠수함 등 총 330척의 함정이 배속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2017년까지 중국형 이지스함이라고 할 수 있는 최신형 052D형구축함 4척을 북해함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하니 한반도 주변 중국의 해군력이 급속히 증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052D형구축함에는 수직발사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함대공 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 대잠, 대함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고 알려진다.
서 교수에 따르면 북해함대는 해항2사(海航2師)와 해항5사(海航5師)의 2개의 해군항공부대를 운영, 여기에는 전략폭격기인 훙(轟)-6, 쉐이훙(水轟)-5 등이 배치돼 있다.
◆지난군구 인맥도
지난군구 현 군구 사령원은 자오종치(趙宗岐) 상장이다.
1955년생으로 헤이롱장 출신인 자오종치 장군은 1970년에 청두군구의 제14집단군에서 군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31년만에 별을 달았고 34년만인 2004년 제14집단군 군단장이 된 후 2008년에는 지난군구 참모장을 근무하다가 2009년 중장으로 진급했다.
이후 지난군구로 발령을 받은 그는 2012년부터 지난군구 사령원을 맡아 오고 있다. 올 7월 31일 최고계급인 상장으로 진급, 현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이다.
지난군구 사령원이었던 인물들 중 최고위직까지 오른 장군은 장만녠(張萬年)이다.
장쩌민 집권 시기에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중국군 내 2인자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 다음으로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과 총참모장을 지낸 천빙더(陳炳德) 상장이 있으며, 현재 중앙정치국위원으로 중앙군사위 부주석인 판장롱(範長龍) 상장 역시 지난군구 사령원을 지냈던 인물이다.
현 지난군구의 정치위원은 두헝옌(杜恒岩) 중장이 맡고 있는데, 두헝옌 장군은 선양군구 출신이지만, 베이징군구와 지난군구 등에서 두루 군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전임 지난군구 정치위원 중 두각을 나타낸 인물로는 장쩌민 시기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지낸 츠하오톈(遲浩田) 상장이 있으며, 최근 중국군 내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조사중 사망한 쉬차이허우(徐才厚) 역시 지난군구 정치위원을 지낸 바 있다.
<도움 주신분 :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연구팀 서상민 HK연구교수, 유희복 초빙연구원, 모준영 초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