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력 대해부-3] 軍부패 척결의 중심 '7대군구'…시진핑 군부 통제권 강화 핵심

2015-07-13 00:25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올해 1월, 중국 시진핑 체제가 중국군 조직에 대한 반 부패 개혁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인민해방군 7대군구(大軍區)가 잇달아 시 주석에게 '반부패 충성맹세'를 했다.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군부패의 몸통'으로 불리는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당중앙군사위 부주석 등을 거명하며 "반드시 당풍 염정 건설과 반부패 투쟁이란 힘겹고도 장기적인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결국 시 주석의 군부에 대한 통제력 강화로 귀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임이슬 기자]

중국군은 전역을 7개 대군구로 나누고 있으며 대군구 사령원(사령관)과 정치위원은 상장(한국의 대장격)이 대부분이다.

7대군구는 군사위가 작전과 전략, 방침과 정책 등을 실행할 수 있도록 실무적 업무를 보장하는 4총부와 더불어 중국의 군사력을 가늠하는 밑그림이라 할 수 있다. (본지 7월 5일자 참조)

7대군구는 베이징(北京)·선양(沈陽)·지난(濟南)·난징(南京)·광저우(廣州)·청두(成都)·란저우(蘭州)군구로 나뉜다.

유희복 국민대학교 중국인문사회연구소 초빙연구원은 "대군구는 1973년 중앙군사위 비서장이었던 예젠잉(葉劍英)에 의해 과거 '군벌'과 같이 지방군이 사유화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 통일된 군대를 건설하기 위해 시작된 제도"라고 말했다.

이 중 중국의 수도 방위가 주요임무인 베이징군구는 베이징·톈진·허베이·샨시·네이멍구 등의 방위를 담당하고 있다.

또 북한의 급변 상황을 대비해 주의깊에 들여다 봐야 할 군부로는 선양군구가 있다.

한반도 북쪽에 위치해 있는 이 군구는 랴오닝·지린·헤이롱장·네이멍구 일부의 방위를 담당한다. 선양에 설치된 지휘부를 중심으로 중국 동북지방의 무장력을 관할하고 있어 주로 하얼빈·창춘·선양·다롄 등의 주요 공업도시를 보호하는 것을 임무로 삼고 있다.

이 군구의 사령관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왕자오청(王敎成) 상장(上將)과 정치위원으로 추이민(褚益民) 상장이 맡고 있어 이 군구의 중요성이 어느정도 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군구는 한반도의 서쪽인 산둥성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 인천과 가장 가까운 중국 지역으로 이 군구 역시 다른 대군구의 이른바 '전략적 예비부대'성격을 띄고 있다.

지난 2013년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동중국해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시 주석이 이 군구를 시찰해 이목을 끈 바 있다. 특히 베이징군구의 전략엄호 담당을 맡고 있는 등 지난군구는 산하에 3개의 집단군과 1개의 무장경찰부대를 두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난군구를 지휘하고 있는 사령관은 자오종치(趙宗岐) 상장이며, 정치위원은 두헝옌(杜恒岩) 상장이다. 이들 역시 모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이다.

난징군구는 중국 최고의 경제발전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화동지역의 방위를 담당한다. 상하이·저장 등 5개 성(省)과 1개 시의 군사업무를 맡고 있으며, 군구총사령부는 난징에 위치해 있다.

국민대 연구팀은 "난징군구는 중국의 동남연해발전지역의 도시와 공업지구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며 "필요한 시기가 되면 타이완해방에 필요한 무장력을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광저우군구는 중국 남부 5개 성의 군사업무를 관할하고 있다. 이 군구는 특히 베트남과 남사군도 등 중국 동남해에서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선전 등과 같은 경제대도시들의 안전을 보호, 홍콩과 마카오에 주둔하고 있는 중국군에 대한 원조을 맡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서북지역의 중심에 있는 청두군구는 소수민족 분쟁이 잦은 쓰촨·윈난·꾸이저우·시장(西藏·티벳)·충칭 등 3개의 성과 1개의 소수민족자치구의 군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청두에 총사령부가 있으며 이 군구 산하 13집단군은 지속적으로 전쟁에 참여한 부대로 알려져 있다.

서상민 교수는 "이 군구는 특히 티벳 진압작전 뿐만 아니라 중-인도, 중-베트남 전쟁 등 다수의 작전에 투입된 군구"라며 "이 지역 군수산업의 핵심지역을 보호하고 티벳 독립 차단, 히말라야산맥을 통한 인도의 침공과 광저우 군구를 도와 베트남의 침공을 방지하는 것이 주 임무"라고 말했다.

란저우군구는 간쑤·칭하이·닝샤회족자치주·신장 등 중국의 서북지역에서의 군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총 병력이 약 22만으로 서북지역의 분리독립을 막고 이 지역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산하에 5개의 하급 군구가 있다.

한편 1980년대 이전에는 11개 대군구였던 중국의 군구가 현재 7개를 유지, 향후 7개 대군구로 축소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베이징·선양·난저우·청두 등 내륙 4개 군구를 2개 전구로 통폐합해 전구에 육·해·공·제2포병을 통합 지휘할 연합작전사를 설치할 것이란 설명이다.

모준영 초빙연구원은 "'2015년 중국국방백서'를 보면 중국이 사이버 및 우주 공간을 중시하고 해양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관련 전력을 증강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5개 대군구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