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력 대해부 8] 중국군 전략핵심 '선양군구'…왕자오청 사령원ㆍ추이민 정치위원
2015-08-17 00:37
선양군구의 부대편제와 지휘관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한반도를 겨냥한 중국의 군사력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또 그 군사력을 호령하는 인물은 누구일까.
최근 원전반대그룹이 SNS 계정에 우리 군 비밀문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북한 정권 붕괴 등 급변사태가 발생했을 시 한국과 중국, 미국, 러시아 등 4개국이 북한을 분할 통치하는 내용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 이런 제안을 한 국가는 중국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한반도 유사시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군은 어디일까. 다시 말해 언제든지 한반도에 대대적 군사적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전투력 배치와 전쟁 전략의 중심은 중국의 어디일까.
선양군구가 중국의 심장부를 호휘하는 '베이징군구' 만큼이나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의 인맥으로 포진돼 있는 것만 봐도 중국의 대한반도 전략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선양군구의 3개 집단군은 주로 한반도 유사시 북한과 공동으로 한미연합군을 억제하고 군사적 균형을 유지한다.
서상민 국민대학교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는 "이들 군은 유사시에 북한과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300㎞ 이내의 부대들이 이동하게 된다"며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선양군구의 군사훈련은 한반도 전시상황에 대비해 북중국경 방어와 한반도 진입작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진핑 집권 후 쉬차이허우 사건으로 큰 풍랑을 겪은 선양군구의 사령원은 시진핑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왕자오청(王教成) 상장이 맡고 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왕자오청 상장의 전임인 장요우샤(张又侠) 상장은 대표적인 태자군(太子軍)으로 분류되는 시진핑의 신복이다.
그는 시진핑이 집권한 후 총장비부 부장으로 옮기고 그 뒤를 왕자오청이 물려받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선양군구를 호령하는 2인
저장성 항저우 출신의 왕자오청 상장은 1952년 생으로 시진핑 보다 한 살이 많다.
지난해 시진핑에 의해 상장계급장을 단 그는, 현 선양군구의 정치위원인 추이민(褚益民) 상장과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짝궁'으로 잘 알려진 사이다.
선양군구 정치위원인 추이민 상장은 장쑤성 출신으로 시진핑과 같은 1953년생이다.
란저우군구에서 병사로 입대한 그는 공산당 정치업무를 담당하는 정치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5년 그 역시 난징군구 정치부 주임으로 발령받아 2010년까지 난징군구에서 근무했다.
왕자오청과 추이민이 난징군구에서 군구 부사령원과 정치부 주임으로 있는 시기, 시진핑은 저장성 당서기 겸 저장성 군구 당위 제1서기였다.
군구 내에서는 자오커스(赵克石)가 군구 사령원, 차이잉팅(蔡英挺)은 군구 참모장 그리고 쑹푸쉬안(宋普选)은 차례로 군구 부사령원이었다. <본지 7월26일, 8월 2·9일자 참조>
이렇기 때문에 시진핑은 난징군구 군엘리트들과 빈번히 교류하고 상호 친밀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서상민 교수는 "시진핑이 집권한 후에는 자신의 군인맥이라고 할 수 있는 난징군구 군엘리트를 믿고 중용해 왔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위 '난징파'로 분류되는 장군들은 △현 총장비부 부장 장요우샤와 △총후근부 부장 자오커스를 비롯해 △부총참모장인 치젠궈(戚建国) △베이징군구 사령원 쑹푸쉬안 △난징군구 사령원 차이잉팅 △광저우군구 정치위원인 웨이량(魏亮) △해군 정치위원 먀오화(苗华) △무경부대 사령관 왕닝(王宁) △왕자청 선양군구 사령원 △추이민 선양군구 정치위원 등이 있다.
이외 중장그룹으로는 △총정치부 부장보 천쉬(岑旭) 해군중장 △부총참모장 이샤오광(乙曉光) 공군중장 등 이 있다.
서 교수는 후진타오 시기 군의 실질적인 실세였던 쉬차이허우의 본거지나 다름이 없던 선양군구에 측근인 왕자오청과 추이민 상장을 앉힘으로써 정치적으로는 쉬차이허우 추출과 사망에 따른 군구 내 불안정 요소를 안정화시키고, 군사적으로는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처함에 있어 선양군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반영하고자 한 것으로 해석했다.
<도움 주신분 :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연구팀 서상민 HK연구교수, 유희복 초빙연구원, 모준영 초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