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력 대해부-2] 세계 최고병력의 인민해방군…"그 중심에 4총부 있다"

2015-07-06 01:00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지난해 10월 25일 6·25 전쟁에 참전했던 중국 선양(沈阳)군구(軍區)의 주도하에 중국군이 북중 접경지역인 동북 3성 지역에서 합동훈련을 했다. 선양군구는 한반도 유사시 동원되는 부대로 43만명의 병력 가운데 15만명을 북중 국경지대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군의 움직임은 북한의 안정성을 염두에 둔 중국이 북한에 보내는 전략적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면 복잡하고 베일에 가려져 있는 중국군은 우리의 군과 어떻게 다를까.

◆ 인민을 해방시킨 黨의 군대…세계 최대 병력

중국군은 국가의 군대라기 보다 당(黨)의 군대다.

중국의 군대인 중국 인민해방군(人民解放軍)은 1993년 "우리의 원칙은 당이 군을 지휘하는 것. 군이 당을 지휘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마오쩌둥(毛澤東)이 <전쟁과 전략문제>에서 제시한 원칙 그대도 지켜지고 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1948년 국공내전 당시 중국공산당(이하 공산당)의 중앙군사위원회(中央軍事委員會· 이하 위원회)가 공산당 휘하의 각급 부대를 통일적으로 편제하기 위해 11월1일 '인민해방군'이라는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면서 탄생했다.

현재 인민해방군(이하 중국군)의 정확한 병력 수는 알 수 없지만 중국정부는 230만 명 수준으로 밝히고 있다.

6·25 전쟁 시기 약 627만 정도였던 병력이 꾸준히 줄어 2000년에는 약 250만명 수준이지만 중국군은 여전히 세계 최대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5월 중국 국방백서 등을 살펴보면, 육군이 약 85만명, 해군과 공군은 각각 25만5000명, 39만8000명이다. 제2포병이 13만명이고, 여기에 88만 정도의 주력 무장경찰 병력을 합하면 총 병력의 변동은 크지 않다는 게 모준영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초빙연구원의 분석이다.

모 연구원은 "이러한 중국의 발표는 영국 국가전략연구소(IISS)의 분석과는 차이가 있지만 이 역시 세계에서 세계 최고 병력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 시진핑이 지휘봉 쥔 '4총부'

그렇다면 세계 1위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고 종합군사력 면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로 알려진 중국군의 지휘계통과 편제는 어떻게 나눠져 있을까.

서상민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는 "최고 군사지도기구인 '군사위' 산하에 중국군 편제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4총부(四總部)'와 '대군구(大軍區)' 제도"를 들었다.

군사위는 헌법상의 국가기구와 공산당의 당기구가 하나로 돼 있다. 때문에 군사위의 주석도 중국국가 주석 시진핑(习近平)이다.

군사위 주석은 대부분 공산당 총서기가 담당하는데 현재 시진핑 국가주석이 군사위 주석인 것처럼 중국군의 통수권은 공산당 일인자가 쥐고 있다. 이에 따라 각급 부대의 경우 군과 당이 공동지휘하는 이른바 '이중지휘계통'으로 운영되고 있다.

군사 부문에서는 부대의 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는 사령원(司令員)이 있고 동시에 당 부문에서는 정치위원(政治委員)이 있어 이 두 지휘관이 공동으로 부대를 지휘하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모준영 연구원은 "'군이 당을 지휘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라는 원칙 하에서 작동되는 중국군이기 때문에, 당이 군을 통제하고 군이 당에 균형을 맞추도록 사령원과 정치위원이 같이 부대를 지휘하도록 하는 이중지휘체계가 성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4총부(四總部)

우선 군사위의 군사업무를 실질적으로 담당하는 4총부는 △총참모부(總參謀部) △총정치부(總政治部) △총후근부(總後勤部) △총장비부(總裝備部)로 구성, 전군의 군사·정치·병참보급·장비 영역을 촐괄하고 지도한다. 사실상 군사위가 작전과 전략, 방침과 정책 등을 실행할 수 있도록 실무적 업무를 보장하는 것이 4총부의 임부인 셈이다.

이 중 '총참모부'는 전군의 무장력건설과 조직을 책임지고 작전·정보·통신·군사훈련·군사업무·동원·장비·대외협력 등과 관련된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총정치부'는 사실상 중국군 내에서 정치공작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같은 연구팀의 유희복 초빙연구원은 "중국공산당과 관련된 업무를 일컫는 정치공작은 간부관리·선전·요인보호·기율감찰 등의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최근 중국군의 비리의 온상이 됐던 '총후근부'는 전군의 병참보급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으로, 재무·군수·위생·군사교통·유류보급·병영건설 등을 관장하는 조직들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군내 군수와 병참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대규모 예산과 이권이 집중돼 있어 비리 발생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13년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장비부장의 경우 무려 3조5000억원을 착복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총장비부'는 군에 필요한 장비와 관련한 종합계획, 군병종, 육군장비 개발 및 구매, 일반장비 등을 담당한다.

서상민 교수는 "4총부는 중앙군사위원회와 군 병력 사이에서 중앙위의 결정을 소화해 실질적으로 중국군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고, 그 중에서도 총참모부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