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력 대해부-4] ] 군사위 '上將' 중국군 최고계급…사병서 40년 걸려
2015-07-20 01:47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중국군이 사병으로 시작해 상장까지 승진하는데 몇 년이나 걸릴까?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이은 중국군의 2인자인 중앙군사위원회(中央军事委员会·이하 군사위) 부주석 판장롱(范長龍)은 약 39년이 걸렸다.
다만 중국은 '열병(列兵)'이라고 불리는 이등병부터 단계를 밟아 '상장(上将·한국군 대장)'까지 올라간다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
그렇다면 중국군의 가장 높은 계급인 '상장'을 포함한 군 체계는 어떻게 구성돼 있을까.
서상민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에 따르면 중국군 전체를 지휘하고 있는 헌법상의 최고군사지휘 기관인 중앙 군사위는 △주석 1명 △부주석 2명 △위원 8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의 조사결과 2014년 7월 현재 중국은 총 208명의 상장을 배출, 현재 33명의 현역상장이 있으며 23명이 육군, 5명이 공군, 3명이 해군, 2명이 무장경찰 출신이다.
중국의 총병력수를 230만명으로 계산할 경우, 상장 1명이 사병 약 6만9700명을 지휘하는 셈이다. 한국군 총병력수가 63만명을 8명의 대장이 지휘하고 있으니 대장 1명당 사병 7만8700명꼴이다.
중국군의 장교계급체계는 한국이나 북한, 미국에 비해 간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상장은 한국의 원수와 대장에 걸쳐 있고 북한의 원수와 차수에 해당하는 등 상대적으로 간소화 돼 있다는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한번도 수여된 바는 없지만 원수계급이 공식적으로 존재하고 있어 3등급 11개 계급체계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육군계급체제와 비슷하다.
◆ 중국군 계급,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중국군의 위관급 장교 중 소위와 중위는 한국 군계급과 동일하다. 다만 중국군 계급에서 상위는 한국군의 대위급으로 주로 중대장이나 부대대장급 장교이다.
상장은 별 3개로 한국군으로 하면 대장급이다. 군사위의 부주석과 위원을 비롯해 7대군구 사령원 및 정치위원 그리고 4대총부의 주임, 공군과 해군의 사령원이나 정치위원 등이 모두 상장계급이다.
중장은 별 2개로 한국군의 중장에 해당하는데 주로 7대군구의 부사령원이나 부정치위원 또는 집단군 군단장 등을 맡고 있다.
장성급 장교인 소장은 별 1개로 한국의 소장급으로 집단군의 군단장을 비롯해 부대 규모에 따라서 부군단장, 사단장 등을 맡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7대 군구(본지 7월6일자 참조) 내에서는 주로 참모직 등을 맡고 있다.
영관급 장교계급 중 소교는 한국군의 소령급, 상교는 한국군의 대령에 해당, 대교는 장성은 아니지만 한국군의 준장급인 것으로 연구팀은 파악하고 있다.
◆눈에 띄는 상장, 누가 있을까
앞에서 언급한 중국군 2인자인 판장롱 군사위 부주석은 1969년 육군 제16군 포병단 122포병대대에서 사병으로 군복무를 시작 줄곧 한 군단에서만 근무하다 1982년 13년만에 포병단 단장이 됐다.
31년만인 2000년에 16집단군 군단장이 되고, 특히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부대인 선양군구 참모장과 인민해방군 참모장 보좌관을 거쳐 2004년 군복무 35년만에 지난군구 사령관이 됐다. 지난군구 사령원으로 근무하던 중인 지난 2008년에 상장으로 진급해 거의 40여년만에 최고 계급이 됐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의 역시 1968년에 입대해 2007년 상장으로 진급, 39년만에 별 3개를 단 상장이다.
현직 상장 중 가장 젊은 난징군구 사령원인 차이잉팅(蔡英挺, 54년생) 장군도 1970년에 입대해 2013년 7월 상장계급을 달 때까지 43년이나 걸렸다.
재중교포(조선족) 출신으로 최초의 상장장군이었던 조남기(趙南起)는 이미 은퇴 했지만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도 한 중국군 역사에서 주요한 인물이다. 그 역시 상장으로 가는데 43년의 기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