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미방위 저격수’ 우상호 “매 맞는 독립 PD 사연 들어보셨나요?”
2015-09-10 20:51
‘종편 및 방송사 독립제작 관행 실태조사’ 자료집 발간…“독립PD들 보호가 창조경제 초석”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욕설이 일상화됐다. 구타가 비일비재하다. 어느덧 반(反)인권적 행태에 물든 자신을 발견한다. 탈출하고 싶지만, 가족들의 얼굴이 떠올라 마음을 접는다. 인권침해와 불공정계약, 부당한 제작 침해 등이 빈번히 일어나도 언제나 ‘을(乙)’의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다. 외주제작사 PD들의 얘기다.
◆우상호 “독립 PD 인권침해·불공정계약·부당한 제작 침해 사례 심각”
2015년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뜨거운 감자인 독립 PD들의 인권고발 실태집이 발간됐다.
독립 PD들의 인권문제와 불공정거래 관행이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전제에서 발간된 해당 자료집에는 연출경력 12년 이상의 독립 PD 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종편과 외주제작사의 제작 관행에 따른 반인권적 실태를 고발하는 한편, 독립제작 과정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우 의원은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방송산업의 잔뿌리를 독립 PD들이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둘러싼 제작환경은 너무나도 열악하다”며 “독립 PD들이 정말로 독립적인 환경에서 그들만의 독립된 생각을 통해 영상 창작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방송 생태계 및 관련 법률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우상호 “방통위, 방송국 갑질과 제도 개선에 관심 가져라”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장에 독립 PD를 참고인으로 불렀다. 한 PD는 이 자리에서 “독립 PD들이 상습적이며 관행화된 언어폭력과 인격 무시, 성추행 등을 겪고 있다”며 “(저도) 방송사 PD가 뱉은 침에 맞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제작 환경에서 반인권적 행위가 벌어지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책임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며 “방송국의 갑질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독립 PD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방송사, 외주제작사, 전문가들이 모여서 독립 PD의 지위까지 포함하는 정책 방안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