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의 무기들] [5]최초 공개한 정보전 장비, 무인기에 관심 집중
2015-09-11 15:50
베이징(중국)=조용성 특파원 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중국은 정보무기들을 대거 공개했다. 과거 열병식에서는 정보전 무기들이 등장하지 않았었다. 특히 3종류의 정찰용 무인기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자체개발 조기경보기 쿵징-500
조기경보기는 레이더를 사용해 적의 항공부대와 지상부대를 조기에 발견, 아군에게 정보를 보내는 항공기다. 지상레이더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된다. 방공망을 피해 고고도로 비행해야 하며, 항속거리가 길어야 한다. 미국의 E-2C가 대표적이다.
이번 열병식에서 중국은 조기경보기 쿵징(空警 KJ)-2000과 쿵징-500을 선보였다. 쿵징-2000은 러시아의 대형 운송기인 일류신(IL)-76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일류신-76에 수입해 이스라엘의 고성능 능동위상배열(APAA) 레이더를 모방해 만든 레이더 3개를 탑재했다. 360도 정찰이 가능하다.
쿵징-2000에 장착한 레이더는 전투기 크기 목표를 470km 떨어진 거리에서 탐지 가능하며 동시에 60~100개 목표를 추격할 수 있다. 2006년 1월 실전에 배치됐다. 쿵징-2000은 2008년 5월 발생한 쓰촨대지진 때 재해지역 상공에서 구조용 항공기의 관제와 무선중계국 역할을 수행했다. 2008년 8월 열린 베이징 올림픽 때도 공중경계를 펼쳤다.
러시아로부터 일류신 운송기를 도입할 수 없게 되자 중국은 자체 조기경보기를 개발했다. 중국의 운송기 윈(運)-8을 기반으로 레이더 두개를 얹은 쿵징-200 조기경보기가 생산됐지만, 두개의 레이더로는 360도 탐지를 할수가 없다. 이후 중국은 역시 윈-8에 레이더 3개를 장착한 쿵징-500을 개발했다. 쿵징-500의 탐지능력은 쿵징-2000과 비슷하지만, 비행속도는 시속 550km로 쿵징-2000(시속 850km)에 뒤진다. 지난해 11월 실전배치됐다.
◆탄도미사일 탐지레이더 305A
방공레이더 시스템으로 305A레이더와 305B레이더가 공개됐다. 중국이 자체개발한 두 레이더의 제원과 성능은 공개된 바가 없다. 두 레이더 모두 중국의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훙치(紅旗)-9에서 운용된다. 두 레이더 시스템은 중국전자과기그룹이 제작했으며, 미국의 레이더인 AN/TPS-70SS에 버금간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305A 레이더는 탄도미사일을 탐색하는 위상배열(AESA) 레이더이며, 305B 레이더는 표준탐색 레이더로 3.5m 높이의 안테나가 있고 S밴드를 사용한다. 고성능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장거리 중거리 단거리 등 각종 공중목표를 탐색해 낸다. 장기간 작전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정찰 공격 겸용 무인기 이룽
중국은 열병식에서 운반차량에 실은채 3종류의 무인기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궁지(攻擊.GJ)-1이었다. 이룽(翼龍)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대당 100만 달러로, 외관이 비슷한 미군의 무인기 MQ-9 리퍼(Reaper)의 3000만 달러보다 현저히 싸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룽은 정찰과 공격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로켓탄, 미사일 등 다양한 폭탄을 장착할 수 있어 원거리 타격할 수 있다. 중량은 1200kg이고 길이는 9m, 날개폭은 14m다. 해발 5300m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최대 비행속도는 시속 280km다. 20시간 비행이 가능하고, 항행거리는 4000km다.
◆스텔스기능 무인정찰기 BZK-005
BZK-005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무인 정찰기다. 2013년 9월께 동중국해상의 일본 방공식별구역(ADIZ)에서의 정찰 임무를 수행해 일본으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었다. BZK-005는 최대이륙중량 1250kg에 체공비행시간 40시간에 이르며 8000m 상공에서 시속 150~180km로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함께 공개된 JWP02는 육상 정찰 용도로 사용된다. 구형모델인 JWP01은 1994년에 개발됐으며 현재는 퇴역했다. JWP02는 250kg급 중단거리 다용도 무인기로 주로 포병대의 정찰임무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