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선생 삶의 흔적과 만나다'… 서울 도봉구, 간송 전형필 가옥 11일 공개
2015-09-07 17:36
아주경제 김정은 기자 = ‘간송 선생이 아니었다면 훈민정음 해례본도, 정선 산수화도, 고려청자는 과연…'
간송 전형필의 삶의 자취가 유일하게 남아있는 서울 도봉구 '간송 가옥'이 보수공사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 도봉구는 '간송 전형필 가옥'(시루봉로 149-18)이 보수공사를 끝내고 이달 11일 개관식을 갖는다고 7일 밝혔다. 2013년 12월 공사를 시작한 지 1년9개월 만이다.
발견 당시 가옥의 본채는 물론 부속건물과 주변 담장, 지붕 파손 및 부식이 심각했다. 또한 한국전쟁 중 불에 타 사라진 대문과 일부 담장은 개·보수되면서 원형도 많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보수작업은 가옥의 원형을 되찾는데 주안점을 뒀다.
1900년대 준공된 이 가옥은 본채 1동과 협문, 담장, 화장실로 구성됐다. 가옥 인근의 농장과 경기 북부 황해도에서 오는 소출의 관리 및 거주 목적으로 지어졌다. 부근에는 1919년 사망한 양부(養父) 전명기 공의 묘소가 있다. 간송 선생의 묘소 역시 1962년 종로 자택에서 숨진 뒤 이 곳에 마련됐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간송 전형필 가옥은 지역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귀중한 역사문화자산"이라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속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지켰던 간송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