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생태계 서울 세계 5위… 창조경제는 10점 만점에 9점 평가 받아

2015-09-07 15:28

[스타트업 평가, 자료=스파크랩 글로벌 벤처스]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서울이 베이징과 런던, 베를린을 제치고 스타트업 환경이 우수한 도시 5위로 꼽혔다.

7일 미국 벤처캐피탈 업체 스파크랩 글로벌 벤처스가 지난해부터 분석해 온 스타트업 생태계 정비 도시 분석조사에 따르면 신생 벤처기업인 스타트업을 위한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 가장 잘 된 도시로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상위 10위권에 들어간 도시는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뉴욕, 런던, 스톡홀름, 베를린, 텔아비브, 베이징, 서울, 로스앤젤레스, 보스톤이다. 

스파크랩 글로벌 벤처스는 각 도시를 △자금조달 환경 △공학분야의 유능한 인재 △활발한 멘토링 △기술 인프라 △스타트업 문화 △법제도, 정책 인프라 △경제기반 △정책, 정부지원정책 등 8개 항목에 나눠 각각 10점씩 점수를 주고 총 8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이렇게 점수화된 도시 평가에서 서울은 58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75점을 받은 실리콘밸리였으며, 스톡홀름은 67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는 65점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 64점을 받은 뉴욕은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정책, 정부지원정책’ 평가에서 한국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 ‘창조경제’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10점 만점 중 9점을 받았다. 또 스파크랩 글로벌 벤처스 산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가 벤처캐피탈 펀드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부의 중개 프로그램에 참가해 10만 달러의 투자로 50만 달러의 중개 조성금을 받은 점도 높이 평가됐다.

반면 ‘법제도, 정책인프라’ 평가에서 한국은 5점이라는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회사가 파산했을 때 최고경영자(CEO) 개인이 보상해야한다는 법률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회사보상과 개인보상 간에 미국 만큼 명확한 경계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부문의 평가에서 미국의 모든 도시는 10점 만점을 받았으며, 회사 설립의 용이함과 광대한 파산법이 기업활동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보도한 미국 벤처 전문 매체 벤처비트는 미국에 만약 이런 법률이 존재했다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 수는 현재의 절반에 미치지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의 경우는 회사 설립을 위해 필요한 자금이 6만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이는 스타트업의 설립 뿐 아니라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밖에도 영국은 연간 100만 파운드를 상한으로 투자액의 30%를 소득세에서 공제하는 제도(EIS 프로그램) 등의 엔젤투자촉진정책이 평가를 받아 '정책, 정부지원정책' 부문에서 7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각국 스타트업 거점에 '유니콘(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기업)'이 얼마나 존재할지도 공개됐다. 한국은 유니콘 기업이 6개로 8위를 차지했으며, 실리콘 밸리가 69개로 1위, 뉴욕이 16개로 2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자금조달 동향 비교에서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쿠팡이 증자 10억 달러를 기록해 아시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