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중동·아프리카 새 먹거리로 부상
2015-09-06 10:43
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및 정보통신기술센터(IITP)에 따르면 올해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 출하 대수는 1억2000만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37.5% 성장, 처음으로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530만대로 전년 대비 35.4%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고, 사우디아라비아가 1240만대로 2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나이지리아(1210만대, 61.3%↑), 이란(1100만대, 44.7%↑), 터키(940만대, 17.5%↑) 등이 유망 시장으로 주목됐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중동·아프리카의 글로벌 시장 비중도 8.2%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IITP 기술정책단 산업분석팀은 "최근 중동은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제품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인 데다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허브 역할도 기대돼 글로벌 업체의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만 살펴보더라도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판매량은 2690만대로 40.1% 증가해, 성장률에서 아시아·태평양(15.2%↑), 중남미(15.2%↑),동유럽(2.1%↑) 등 타 신흥시장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4% 감소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시장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본격화하고 있으나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분기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는 총 3억3000만대로 전년 동기(2억9038만 대) 대비 13.5% 증가했으나 성장률은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중국은 스마트폰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최다 판매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실적이 나타남에 따라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기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은 7207만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으나 시장점유율 4.3%포인트 줄었고, 판매량 5.3%포인트 하락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침투율이 가장 높은 중국 시장이 단기적으로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며 "대부분 업체의 판매 대수가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의 월드투어를 두바이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등 중동시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2분기에 31.0% 증가한 1310만대를 출하해 전체의 48.7%를 차지, 독보적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다만 중동·아프리카 시장 역시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181달러로 세계 평균 247달러의 73.2% 수준으로 저가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 중국 업체의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미 2위인 애플은 제친 상태다.
화웨이의 올 2분기 아프리카·중동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4%로 1분기 7%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다. 이 기간 삼성은 58.6%에서 48.7%로 10%포인트 가까이 감소세를 보였다.
IITP 기술정책단 산업분석팀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부족한 이동통신 인프라, 스마트폰 수요 확대 등 화웨이는 이들 지역의 성장성과 잠재력에 주목하고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에서 삼성전자를 밀어낸 샤오미가 차기 공략지로 인도를 택했다면 샤오미와 세계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화웨이는 중동․아프리카 공략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전반적인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접이식 디스플레이, 듀얼 카메라, 지문 인식, 가상 현실 등 하드웨어 상의 큰 변화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