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플랫폼에 모노레일까지"…'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공모' 수상작 뜯어보니

2015-09-04 10:37
23개국·98작품 접수, 심사 거쳐 우수작 3작품 등 8작품 선정
실현가능성·예산타당성 검토해 연말까지 마스터플랜 수립·발표 예정

우수작으로 선정된 운생동건축사사무소의 ‘A Thousand City Plateaus’ [이미지=서울시]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시는 잠실운동장 일대 도시재생 구상 국제공모 수상작으로 운생동건축사사무소 등이 제출한 'A Thousand City Plateaus' 등 우수작 3작품을 포함해 모두 8작품이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국제공모는 지난 5월부터 국내 294팀과 국외 404팀 등 모두 698팀이 참가등록을 했으며, 이후 8월까지 3개월간 최종적으로 23개 국가로부터 총 98작품(국내 44팀, 국외 54팀)이 접수됐다.
수상작은 9월 1~2일 이틀간 구자훈, 닐 커크우드, 롤랜드 빌링어 등 관련 분야의 국내·외 최고권위자 6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A Thousand City Plateaus'는 올림픽대로를 지하화 하는 대신에 대형 플랫폼(mega-structure platform)으로 부지의 높이 차이를 활용해 지하화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 안은 일부 법적·제도적 한계를 넘어서는 측면이 있으나, 건축·구조·조경 등 모든 요소를 디자인적으로 일체화해 강력하고 미래지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우수작 'Jamsil Ludens Park'(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는 탄천으로 분리된 코엑스(COEX)지역과 잠실운동장을 모노레일로 연결하고, 부지 내 전시·컨벤션시설, 지하철 환승센터, 각종 체육시설을 거쳐 한강까지 연계하는 등 주변지역과 연계성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심사위원들은 전시·컨벤션, 상업, 업무 등의 도시기능을 부지 안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면서도, 한강과 탄천 변 수변공간은 자연성을 유지한 녹색 오픈스페이스로 조성하고 있는 점을 높이 샀다.

'SynchroniCity'(Kyu Sung Woo 외 4, 미국)는 구 한전부지, 탄천과 연계된 도시적 성격의 활동가로가 주경기장을 감싸며 한강으로 연결되는 변화를 제시했다. 또한 상업, 전시·컨벤션시설과 각종 도시기능은 탄천 및 올림픽로 변에 집중 배치하고 한강 변은 최소한의 기능과 시설로 비워두면서 실현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로 평가받았다.

심사위원장인 구자훈 한양대 교수는 "이번 국제공모는 작품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것이 많았다"며 "심사과정에서 주로 논의했던 주제는 코엑스 및 주변지역과의 연계와 한강·탄천 경계지역의 처리방식, 기반시설·건축물의 형태 프로그램 및 활동을 통한 이 일대의 장소성 발현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국제공모의 결과를 반영해 실현가능성과 예산타당성 등 다각도의 검토를 거쳐 연말까지 국제교류복합지구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권해윤 시 동남권공공개발추진단장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는 서울시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한 곳"이라며 "국제공모를 통해 발굴된 우수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이 일대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