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 한강 첫 보행전용교된다…디자인 국제공모

2023-07-06 09:36

지난 5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모습.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반포대교 하단 잠수교를 한강 최초 보행전용 교량으로 바꾸고 시민의 새로운 여가·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기획 디자인 공모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지난 2월 발표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대로 '선(先)디자인 후(後)사업계획' 방식으로 추진된다. 공모를 통해 디자인, 콘텐츠, 규모와 공사비를 제안받고 시민 의견 청취를 거쳐 사업계획을 수립, 검증된 예산을 확보한 뒤 설계공모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도시, 건축, 조경, 문화, 구조 등 관련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지고 심사를 통해 8개 작품을 차등 없이 선정한다.
 
서울시는 선정된 참가자(팀)에 보상금을 동일하게 지급하고 이들을 지명 설계공모(2024년 예정) 후 기본설계 용역을 수행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참가자는 한강의 수리적·생태적 특성과 교량이라는 구조적·기능적 특성, 시민에게 제공되는 새로운 여가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잠수교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활용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잠수교 교량 상부 공간과 남·북단 접근로에 대한 설계와 공사비를 제시하고 주변 지역과 수상 공간 등을 어떻게 연계할지에 대해 제안해야 한다.

참가 등록은 서울시 설계공모 누리집에서 오는 7일부터 내달 29일까지 할 수 있다. 결과는 심사위원회를 거쳐 9월 13일 발표한다. 

공모 일정, 설계지침, 참가 등록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기획 디자인 공모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전략 중 하나인 '이동이 편리한 한강'을 위해 한강 최초의 보행 전용 교량의 모습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서울시는 잠수교가 한강 교량 중 길이가 가장 짧고 높이가 낮아 도보 접근이 가능해 보행 전용 교량으로 적합하다고 봤다. 

또 반포대교라는 지붕과 그늘을 가지고 있으며 한강의 수면과 가장 가깝다는 점도 시민 여가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할 만한 잠재력이라고 판단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수교가 전면 보행화되면 시민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한강 수면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그 새로운 경험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잠수교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과 적극적인 공모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